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경인일보 DB
'인천발 KTX 도입' 이유로 주민요구
"경제성↓·동력 상실 우려" 일단락
부천종합운동장역 분기 '적극협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추가 정거장 신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 남부권이 들썩이는 가운데 인천시가 GTX-B 노선의 정거장 추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노선 변경으로 경제성이 악화할 경우 사업 전체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인천시는 GTX-B 사업 기본계획에 수인선 송도역 경유 노선을 반영해달라는 일부 지역 주민의 민원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인천과 부천, 서울, 남양주를 연결하는 총 80㎞ 길이의 GTX-B 노선 인천 구간 정거장은 인천대입구역과 인천시청역, 부평역인데 인천발 KTX가 도입되는 수인선 송도역을 정거장에 추가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특히 최근 정부가 GTX-C 노선의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최대 3개의 정거장 신설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터라 GTX-B 노선도 정거장 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인천의 각 지역별 찬반 여론이 대립했고, 노선 경유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인천시에 시민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 위치도 참조
인천시는 GTX-B 노선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계획하고 있는 사업 시기의 지연과 추가 건설비 부담 등 GTX 사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라고 전하며 논란을 일단락했다.
인천시는 GTX-B 노선의 경우 비용 대비 편익 값이 1.0 수준에 불과한데 송도역을 경유하는 경우 약 2천500억원의 사업비가 증가해 경제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은 "노선을 변경할 경우 경제성 저하로 사업 추진 동력 자체를 상실할 우려가 크다"며 "당초 계획대로 송도역 경유 노선 검토 없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다만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분기해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와 연결해 달라는 민원에 대해서는 서울시, 경기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는 잠실과 부천을 연결하는 광역 노선으로 서울시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건의한 상태다.
인천시는 "두 사업의 추진 일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검토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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