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교육 대전환'…기후위기 대응 준비 본격화

지구 온난화에 맞서 생태시민 양성하는 '녹색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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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교별 쓰레기 발생량 감축 캠페인
교육금고 평가지표 '탈석탄' 항목 도입
탄소제로 목표 '햇빛 발전소' 내년 추진
1년간 4시간 생물 다양성 등 교육 진행
시범 실천학교 지정·학생 동아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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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발전은 인류의 삶의 질을 높였지만, 기후 위기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미래의 지구환경은 불확실성과 무질서로 빠져들고 있다. 급속도로 파괴되는 환경에 대해 인류 스스로 자신의 힘을 제어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기후위기는 문명 발전 속에서 축적돼 왔다. 현재 기성세대는 이런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이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 적극적이다. 스웨덴의 평범한 학생이 등교를 거부하며 기후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천시교육청이 학생들을 생태시민으로 길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환경재난 상황에서 아이들이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려면 환경 문제를 가르치는 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의 생태환경 교육 비전과 생태시민 양성 교육 내용을 살펴봤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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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인천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미래세대 공감토크쇼'에서 선언문을 읽고 '기후위기 비상'을 선포한 학생들. /인천시교육청 제공

#기후위기 대응 기반구축

쓰레기 처리 문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골치를 앓고 있는 현안이다.

인천시교육청은 각 학교의 쓰레기 발생량 감축을 목표로 세우고 앞으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 만큼 흡수량도 늘리는 탄소중립 실천 노력을 이어가는 탄소중립학교를 만든다는 목표도 세웠다.

탄소중립 학교에서는 학교 급식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퇴비를 만들어 학교 텃밭에 활용하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폐휴대폰 등 자원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기부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자원순환 장치나 재활용센터를 학교 현장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교육금고 선정 과정에서도 석탄발전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금융기관을 우대하는 '탈석탄 금고' 정책을 추진한다. 평가 지표에 '탈석탄' 항목을 포함할 예정인데,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교육금고 선정·평가작업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시교육청 교육금고는 2018년 1월부터 농협은행이 운영하고 있는데, 협약기간은 2021년 말까지다. 교육청은 2021년 8월부터 신규 교육금고 선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탈석탄 추진계획이나, 녹색금융 관련 항목을 금고 선정 배점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예규에 따른 항목 이외에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는 사회공헌·기여 항목 최대 배점 5점(100점 만점) 가운데 일부를 이 지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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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은 지난 7월 24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인천시민과 관련 단체들의 모임인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과 간담회를 가졌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기후위기 대응 기반 구축을 위해선 다양한 실천 주체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시교육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민·관·산·학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작업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가칭 '기후위기대응과 생태환경교육 추진을 위한 정책 자문단'을 꾸릴 예정이다. 정책 자문단의 업무를 구체화하고 실무를 진행할 실무운영단도 함께 꾸려 정책자문단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탄소제로'를 위한 '햇빛 발전소' 운영도 내년 추진될 중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태양광발전사업자와 교육청이 햇빛발전소 조성·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시범운영학교(기관) 1곳을 선정해 발전소를 만들기로 했다. 사업 운영에 대한 평가를 통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학생 건강과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개선해 탄소 발생을 억제하겠다는 취지의 '채식 선택급식'도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교육청은 초·중·고 학교급별 2개교씩 채식선택급식 선도학교 6곳을 운영해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채식선택급식 시행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논의하는 학교급식정책추진단을 운영하는 한편, 채식급식에 대한 학생·학부모·시민단체·교사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며 공론화하는 '학교급식 정책 토론회' 개최도 구상 중이다.

# 인천형 기후위기·생태환경교육 강화

인천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인천의 학생들을 '생태시민'으로 길러내는 '인천형 생태시민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1년간 4시간 생태시민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권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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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환경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시교육청 제공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인천의 생물 종을 중심으로 하는 '생물 다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중학교 1학년의 경우는 자유학기제를 활용해 해양환경교육을 진행한다. 인천만의 생태환경 교육프로그램도 교육청이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기로 했다.

교육프로그램에는 기후변화와 자원순환, 쓰레기, 인천의 환경 자원 등에 관련된 내용을 폭넓게 담아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개발을 준비 중이다.

교사·학생·학부모·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환경 체험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구상도 있다. 교사나 지역전문가, 민간단체 활동가 등이 협력해 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자원순환과 기후위기대응 시범을 위한 실천학교 45곳과 생태환경 시범실천학교 25곳을 공모를 통해 지정해 운영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우선 1년 동안 각 학교가 진행한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유하고, 이를 일반 학교까지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자원순환·기후위기대응과 관련한 학생 동아리의 활동도 예산을 책정해 지원한다. 학생들 스스로 관련 의제를 발굴해 활동해보는 경험을 가지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각 학교 동아리의 활동 내용은 온라인 토크쇼나 교육 관련 축제를 통해 소개해 알린다.

학교 숲과 텃밭을 조성하고 이를 활용한 교육도 추진한다. 5개 학교에 학교 숲을, 100개 학교에 학교 텃밭을 꾸밀 계획이다. 관련 단체나 기업과 협력해 학교 숲과 텃밭을 모니터링하고 학생과 교원, 마을활동가 등이 함께 계획단계에서부터 조성·운영, 모든 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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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 미래세대 공감토크쇼'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학생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더 늦기 전에 인천의 생태시민을 키워내 이들 시민의 실천을 기반으로 지구공동체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내년도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는 기후위기 대응기반 구축 사업과 생태환경교육을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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