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 2020.7.30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대선주자 선호도 '23%' 2배이상差
앞서 한길리서치조사 11.4%p격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쟁 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서도 이 지사가 이 대표를 앞서는 모습인 가운데, 강경 친문 지지 그룹을 중심으로 한 비토 분위기를 뚫고 올해 당내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이 지사가 당심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23%를 얻어 이 대표(10%)보다 2배 이상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지사 선호도가 43%로, 이 대표(23%)를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응답층에서도 이 지사는 38%, 이 대표는 23%를 얻었다.
그에 앞서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5.5%, 이 대표는 14.1%를 기록하며 11.4%p 차이를 보였다.
해당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45.3%는 이 지사를, 32%는 이 대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한다는 응답층에선 45%가 이 지사를, 29.4%는 이 대표를 각각 지지하고 있었다.
민주당, 그리고 문 대통령 지지층에서 이 지사 지지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이 지사에 대한 당내 친문계 의원들의 반응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 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도 재난 기본소득에 대해 "국가 방역에 혼선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던 김종민 당 최고위원은 이 지사가 이에 반박하자 "코로나19 때문에 야당의 정치 공세를 감당하는 것도 머리가 아픈데 같은 당에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공격하면 어떻게 하나"라며 "빨리 가려고 혼자 가면 안 된다. 혼자 가면 빨리 못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의원 역시 도 재난 기본소득을 겨냥해 "방역체계가 지역별로 따로 가면 허점이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모습이 일각에선 이 지사에 대한 친문 진영의 견제가 아니냐는 해석이 있는 가운데 민형배 의원은 "가치와 노선을 함께 할 인물을 선택하는 게 정치인이 걸어야 할 바른길"이라며 이 지사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한편 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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