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설화 '해룡왕사' 위치, 포천 군부대 일대"

최재훈 기자

발행일 2021-01-22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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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신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팀
'대동금석서' 원본 조사중 밝혀내
고려성종때 문인 김정언 비문 기록


고대 설화로만 전해져온 '해룡왕사(海龍王寺)'가 포천지역에 실재했었다는 연구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남동신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의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팀은 최근 출간한 '대동금석서 연구'(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21일 이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이 2016∼2017년 사이 일본 덴리대에 소장된 '대동금석서(大東金石書)' 원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국유사에 전하는 해룡왕사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기록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해룡왕사 원오대사비' 탁본에는 해룡왕사의 위치가 현재 포천시 성산 군부대 일대며 고려 성종 때 문인 김정언이 쓴 비문이 기록돼 있었다.

해룡왕사는 삼국유사에서 나말여초 시기 선승들이 중국 남부에서 구한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절로 전하는데 학계에선 지금까지 이 이야기가 단지 신화인지 역사적 사실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해룡왕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대동금석서는 신라 황초령 진흥왕순수비(568년)부터 조선 청풍부원군 김우명신도비(1687년)까지 총 400여건의 비석 탁본을 모은 책으로 일제강점기 이마니시 류 경성제대 교수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남 교수는 2012년부터 5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이 책에 수록된 탁본을 모두 조사했고 탁본을 전수 조사한 건 한일 학계에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 교수는 "대동금석서는 17세기에 저술된 가장 오래된 탁본첩 중 하나로 사료가 부족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역사를 보완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조선시대 탁본 역시 정치사 연구에 새로운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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