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오른쪽)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남성 아이돌을 소재로 한 성착취물 알페스·섹테(섹스테이프) 제조자 및 유포자 수사의뢰서를 영등포경찰서에 접수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알페스'는 RPS(Real Person Slash)를 한국어로 읽은 것으로, 실존 인물들을 애정 관계로 엮어낸 2차 창작물을 뜻한다. 2021.1.19 /연합뉴스 |
"알페스·섹테는 억지 논란이 아닌 명백한 성착취 범죄입니다."
국민의 힘 하태경 의원이 자신의 SNS에 알페스·섹테 옹호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 의원은 "아이돌 가수를 소재로 만든 알페스·섹테 등 성착취물을 제조·유포한 110명을 특정해 수사 의뢰했더니 표현의 자유를 해친다며 반발하는 사람이 나왔다"며 "성범죄물에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걸 보니 일베·워마드인 줄만 알았지만, 알고 보니 딥페이크·n번방 사건에 강력하게 처벌하자고 주장한 사람들이더라"고 적었다.
지난 19일 하 의원 등 국민의힘 요즘것들연구소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알페스·섹테 수사의뢰서를 제출한 이후 곳곳에선 '알페스는 팬덤 문화 일 뿐 범죄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이 직접 반박에 나선 것.
그는 "'알페스는 망상일 뿐이며, 소설이나 그림일 뿐 당사자가 직접 등장하지 않아 괜찮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합성물이나 그림, 소설이라도 당사자를 특정했기 때문에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어 곧바로 성착취를 당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페스가 허구이며 망상일 뿐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하고, 회사와 아이돌가수가 그렇게 망상하도록 유혹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는데, 이는 젠더 권력에 따른 성폭력 옹호 논리를 그대로 되풀이하는 격"이라고 적었다.
성착취와 질적으로 다르며, 알페스는 팬과 가수의 친밀한 관계를 즐기고 싶어하는 욕망일 뿐이라는 일부 옹호 주장에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법 상식이 무지한 데서 나온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감상평에 가깝다"며 "음탕하고 난잡하다는 뜻의 '음란물'이 갖는 의미와 달리, '성착취물'은 미성년 피해자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폭력성을 강조하는 법률 용어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당사자의 동의 없이 노골적인 동성 간 성행위 장면을 묘사하고 또 온라인에서 돈을 주고받고 광범위하게 유포하는 행위는 딥페이크·n번방·몰카·리벤지포르노와 똑같은 성착취 범죄"라고 강조했다.
만들어 낸 '억지 논란'이라는 주장에도 답변했다.
그는 "일부는 알페스를 남녀 편부터 가르고 억지 논란이라고 규정하는데, 성범죄는 법률의 영역인데 왜 젠더를 끌고 오는 지 모르겠다"며 "n번방에 분노한 건 인간 존엄성의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주장대로 알페스가 남성이 억지로 만들어 낸 논란이라면, 알페스는 범죄가 아니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전통문화라도 되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끝으로 하 의원은 "디지털 성범죄를 의논하는 자리에 남녀 갈등을 조장하지 말아 달라"며 "알페스 문화를 아무렇지 않게 소비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자정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알페스는 문화가 아니라 범죄"라고 강조했다.
한편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는 실존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동성애 콘텐츠를 뜻하는 말로, 최근엔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 내용을 넣는 등 '야설' 수위를 넘나드는 성착취물이 됐다.
섹테는 블로그·SNS·다음 카페 등 특정 온라인 공간에서 아이돌 가수의 음성을 편집해 '성행위 신음 소리'처럼 만든 파일을 뜻한다. 해당 영상엔 특정 아이돌 가수 얼굴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서 나온 이들의 목소리가 짜깁기돼있다.
국민의 힘 하태경 의원이 자신의 SNS에 알페스·섹테 옹호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 의원은 "아이돌 가수를 소재로 만든 알페스·섹테 등 성착취물을 제조·유포한 110명을 특정해 수사 의뢰했더니 표현의 자유를 해친다며 반발하는 사람이 나왔다"며 "성범죄물에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걸 보니 일베·워마드인 줄만 알았지만, 알고 보니 딥페이크·n번방 사건에 강력하게 처벌하자고 주장한 사람들이더라"고 적었다.
지난 19일 하 의원 등 국민의힘 요즘것들연구소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알페스·섹테 수사의뢰서를 제출한 이후 곳곳에선 '알페스는 팬덤 문화 일 뿐 범죄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이 직접 반박에 나선 것.
그는 "'알페스는 망상일 뿐이며, 소설이나 그림일 뿐 당사자가 직접 등장하지 않아 괜찮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합성물이나 그림, 소설이라도 당사자를 특정했기 때문에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어 곧바로 성착취를 당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페스가 허구이며 망상일 뿐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하고, 회사와 아이돌가수가 그렇게 망상하도록 유혹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는데, 이는 젠더 권력에 따른 성폭력 옹호 논리를 그대로 되풀이하는 격"이라고 적었다.
성착취와 질적으로 다르며, 알페스는 팬과 가수의 친밀한 관계를 즐기고 싶어하는 욕망일 뿐이라는 일부 옹호 주장에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법 상식이 무지한 데서 나온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감상평에 가깝다"며 "음탕하고 난잡하다는 뜻의 '음란물'이 갖는 의미와 달리, '성착취물'은 미성년 피해자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폭력성을 강조하는 법률 용어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당사자의 동의 없이 노골적인 동성 간 성행위 장면을 묘사하고 또 온라인에서 돈을 주고받고 광범위하게 유포하는 행위는 딥페이크·n번방·몰카·리벤지포르노와 똑같은 성착취 범죄"라고 강조했다.
만들어 낸 '억지 논란'이라는 주장에도 답변했다.
그는 "일부는 알페스를 남녀 편부터 가르고 억지 논란이라고 규정하는데, 성범죄는 법률의 영역인데 왜 젠더를 끌고 오는 지 모르겠다"며 "n번방에 분노한 건 인간 존엄성의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주장대로 알페스가 남성이 억지로 만들어 낸 논란이라면, 알페스는 범죄가 아니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전통문화라도 되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끝으로 하 의원은 "디지털 성범죄를 의논하는 자리에 남녀 갈등을 조장하지 말아 달라"며 "알페스 문화를 아무렇지 않게 소비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자정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알페스는 문화가 아니라 범죄"라고 강조했다.
한편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는 실존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동성애 콘텐츠를 뜻하는 말로, 최근엔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 내용을 넣는 등 '야설' 수위를 넘나드는 성착취물이 됐다.
섹테는 블로그·SNS·다음 카페 등 특정 온라인 공간에서 아이돌 가수의 음성을 편집해 '성행위 신음 소리'처럼 만든 파일을 뜻한다. 해당 영상엔 특정 아이돌 가수 얼굴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서 나온 이들의 목소리가 짜깁기돼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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