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

[이슈&스토리]올 한해 인천 찾는 세계적 거장들


'작년 공연 취소'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귀환
'엘시스테마 핫 지휘자' 두다멜과 말러 체임버의 케미
'짜르' 발레리 게르기예프, 러시아의 사운드 첫 선사

2018년 바흐 이어 다시 방문하는 힐러리 한의 선율
'클라리넷 여제' 마이어와 함께 모차르트 걸작도
창단 70주년 伊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조수미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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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수준의 콘서트홀을 갖춘 아트센터 인천(ACI)이 2018년 11월 개관했다. 영국 출신의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하는 이탈리아의 명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피아노 협연·조성진)의 내한 공연으로 개관을 알린 ACI는 2019년 본격적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그해에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을 시작으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ACI에서 공연했다. 수차례 내한했던 두 연주자 모두 인천에선 첫 공연이었다.



'21세기 바이올린 여제' 율리아 피셔도 미하엘 잔데를링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처음으로 인천에서 공연했다.

또한 야니크 네제 세갱이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세계 최정상의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 해리 비케트가 이끄는 잉글리시 콘서트 등 원전(原典) 연주단체까지 2019년 한 해 동안 '클래식 성찬'을 선보였다.

이후 클래식 애호가들은 새해가 되면 올해는 어떤 클래식의 거장들이 인천을 찾을지 기대감을 품게 됐다. 그러나 2020년 공연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열리지 못했다. 올해 클래식 애호가들은 지난해 만나지 못한 거장들의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21년 인천을 찾는 클래식의 거장들은 누가 있을까? 대표적 인물과 단체를 꼽아봤다.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 &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와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5월29일 ACI 무대에 선다. 원래 이들의 공연은 ACI의 2020 시즌 개막 공연으로 기획됐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됐었다.

지난해 FBO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ACI에서 베주이덴호우트의 포르테피아노 협연(지휘 겸함)으로 베토벤의 협주곡 1·2·3번을 연주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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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 /Marco Borggreve 제공

무산된 지난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베주이덴호우트와 FBO는 올해 ACI의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의 첫 무대를 장식한다. 이들은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부터 모차르트까지 빈 고전파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현재 포르테피아노의 세계 일인자로 꼽히는 베주이덴호우트는 모차르트 소나타 전집 녹음으로 뜨거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FBO와 연주할 예정이다. 이 시대 최고의 모차르트 연주자의 진면모를 확인할 기회다.

#구스타보 두다멜 &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핫한' 지휘자 중 한 명인 구스타보 두다멜은 2년 전 창단 100주년을 맞은 LA 필하모닉을 이끌고 내한해 말러 교향곡 1번 등을 연주했다.

올해 두다멜은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아닌 말러 체임버와 7월18일 인천의 음악 애호가들을 찾는다. 과거 '엘시스테마'로 선풍적 화제를 모았던 젊은 지휘자에서 이제 세계적 거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두다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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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두다멜. /VernEvans 제공

1997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창단한 말러 체임버는 바로크에서 현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단체다. 자유롭고 실험적인 해석으로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세밀한 앙상블과 두다멜의 강렬함이 결합된 연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레리 게르기예프 &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러시아의 짜르'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10월31일 인천을 찾는다. 1783년 창단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러시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악단이다. 1970년대 게르기예프는 보조 지휘자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었다.

이어서 수석 지휘자, 예술 총감독을 거치며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세계 정상급 단체로 키웠다. 이미 여러 차례 국내 음악 애호가들과 만난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인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러시아 사운드의 진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힐러리 한

2018년 12월 ACI에서 바흐를 연주했던 힐러리 한이 올해 두 번째로 인천의 음악 애호가들을 찾는다. 정확한 공연 일자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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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한. /힐러리 한(C) Michael Patrick OLeary 제공

그래미 어워드를 3회 수상하며 '21세기형 비르투오조'로 불리는 힐러리 한은 다채로운 음색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우리 시대 바이올리니스트 중 돋보이는 활동을 펴고 있다.

또한, 그는 현대 작곡가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음악을 찾아서 연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SNS를 통해 청중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도 이전 대가들과 다른 모습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날 기회다.

#자비네 마이어 & 아르미다 콰르텟

'클라리넷의 여제' 자비네 마이어는 1982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했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사상 첫 여성 단원으로 임명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듬해 베를린 필하모닉을 나와서 솔리스트로 전향했다. 이후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 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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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네 마이어. /Christian Ruvolo 제공

마이어는 '신성' 아르미다 콰르텟과 함께 9월16일 ACI 무대에 오른다. 아르미다 콰르텟은 2012년 제61회 ARD 국제음악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에서 1위와 청중상을 차지하면서 파벨하스 콰르텟과 더불어 21세기에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현악사중주단이다.

이들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 중 하나다. 마이어와 아르미다 콰르텟은 인천에서 모차르트의 걸작 '클라리넷 5중주'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조수미 & 이 무지치

1970년대 전설적인 비발디의 '사계' 음반(필립스)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실내악단 이 무지치가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았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세계무대 데뷔 35주년을 맞았다. 세계적 디바와 정상급 실내악단은 과거를 기반으로 올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조수미는 이미 바흐와 헨델 등 바로크 음악에서도 뛰어난 공연을 선보였으며, 바로크 레퍼토리로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음반을 냈다. 올해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함께 바로크 음악을 담은 새로운 음반을 낼 계획인데, 오는 12월12일 열릴 인천 무대는 그 성과를 직접 확인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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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Kim Yeong Jun 제공

이 밖에도 3월6일 슈만의 작품들로 ACI를 찾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시작으로,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9월 PKF 프라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인천의 음악 애호가들과 만난다.

5년마다 열리는 쇼팽 콩쿠르의 결선 무대에서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는 오케스트라로도 유명한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0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공연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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