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유일 공중방역수의사 '강화군 AI 속수무책'

김종호·김주엽 기자

발행일 2021-02-05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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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피해 호소 근무지 전환 요구
정원 2명 불구 1년넘게 충원안돼
수의직공무원 지원자 없어 '절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코앞까지 닥친 인천 강화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강화군 소속 공중방역수의사와 동료 수의직 공무원 간에 불거진 폭행 사건(2월2일자 6면 보도="동료 공무원에 주먹으로 맞아" 강화군 공중방역수의사 주장)으로 그나마 부족한 방역 전문 인력이 더 줄게 됐기 때문이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는 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강화군 공중방역수의사 A씨가 강화군에 근무지 전환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A씨가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면 강화군에는 공중방역수의사가 단 한 명도 없게 된다.

공중방역수의사는 수의사 자격을 갖고 대학 졸업 후 군 복무 대신 농림축산검역본부,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시·군에 배치돼 36개월간 가축 방역업무에 종사하는 임기제 공무원이다. 강화군의 공중방역수의사 정원은 2명이지만, 2019년 4월 소집 해제한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현재까지 A씨 혼자 근무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부터 강화군과 10㎞ 떨어진 경기도 김포에 AI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에서 공중방역수의사가 없어지면 강화군 AI 방역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화지역에서 사육되는 가금류는 170여만마리에 이른다.

AI 간이 진단키트 검사와 육안 검사 등 전염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관찰하는 업무는 전문인력인 수의직 공무원(수의사)이나 공중방역수의사만 할 수 있다.

강화군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4명인데, 그동안 지원자가 없어 절반인 2명만 일하고 있었다. 강화군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인천시에 공중방역수의사 배치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최근 불거진 폭행 사건으로 그나마 있던 공중방역수의사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폭행 사건을 공론화한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강화군을 공중방역수의사 배치지역에서 제외해 줄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인력 충원이 시급한 강화군은 더욱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강화군 관계자는 "AI 방역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호·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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