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안산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서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위원장, 정진각 안산지역사연구소장 등이 센터 사진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2021.2.5 /연합뉴스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위원회) 정근식 위원장이 안산 선감학원 현장을 처음으로 찾았다. 위원회 차원의 진실규명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 위원장은 지난 5일 선감학원 현장을 살피고 피해 생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2월10일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당일 경기도가 선감학원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신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위원회에 따르면 2기 위원회 출범 이후 지난 3일까지 50여일간 경기도 지자체에서 접수한 진실 규명 신청은 45건으로 이중 경기도와 관련된 사건은 선감학원 사건, 이춘재 살인 사건 등 32건이다. 특히 선감학원 사건의 경우 진실 규명 신청자 수가 105명에 이른다.
위원회에서 선감학원 사건에 대한 조사 개시를 결정하면 위원회 차원의 본격적인 조사가 가능해진다.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피해 사례를 살핀 만큼 진실규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이 면담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1.2.5 /경기도 제공 |
현장 방문에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난 정 위원장은 그동안 도가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개별 피해 사례를 조사하는 등 선감학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도내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등에 대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면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진실 규명에 필요한 자료 협조 등을 요청했다.
한편 선감학원은 1942년 안산시 선감도에 설립된 아동·청소년 시설로 1982년까지 운영됐다. 경기도가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한 사례들을 조사, 분석한 결과 입소자 대다수가 기합과 구타, 언어폭력, 강제노역을 겪은 것은 물론 절반 가까이는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