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칼럼]메타버스가 오고 있다(The metaverse is coming)

이남식

발행일 2021-02-09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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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현실 적용 가상세계 집합체
삶이 확장되고 새로운 가치들 창출
공연예술 설자리 완전히 잃은 요즘
실감나는 콘텐츠로 현실 무대 넘어
전세계인에 보여줄 '감동무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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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그래픽카드와 기계학습에 효과적인 그래픽처리장치인 GPU를 만드는 세계적인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회장이 2020년 10월 GPU개발자 대회에서 한 기조연설 제목은 '메타버스가 오고 있다'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물리적인 이동이나 집회가 제한되다 보니 자유로운 여행이나 만남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것은 변화의 방향보다 변화의 속도라는데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모든 사람들이 모바일로 시장을 보고 줌(Zoom)으로 화상회의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을 아우르고 넘어서는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의 세계가 열리고 있다. 이를 달리 메타버스라 표현하며 초월한다는 의미의 메타(meta)와 세계라는 의미의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말이다. 가상과 현실이 완전히 융합되는 미래를 꿈꾸는 것으로, 엔비디아에서는 기술적으로 XR이 가능하도록 하는 플랫폼을 '옴니버스'라 하여 내놓게 되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현실과 구별이 안 되는 가상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게 되자 각종 게임이나 가상의 세트에서 영화를 찍어서 아바타나 알라딘 같은 라이브액션 영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ASF(가속연구재단·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의 정의에 의하면 메타버스란 가상화된 물리적 현실(중력, 재질, 텍스처, 색상, 소리 등)이 적용된 실존하는 가상세계들의 집합체로서 증강-시뮬레이션의 축과 외부와 내부의 2X2 메트릭스로 분류해 보면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가상세계 그리고 거울세계로 나뉜다.

포켓몬으로 익숙해진 증강현실 세계는 물리적 공간 위에 가상세계를 중첩시켜 마치 요사이 모든 영상에 자막이 첨부되어 편이성과 정보성을 높이는 것처럼 현실세계에 각종 정보가 확장되는 것이다. 라이프로깅의 세계는 각자의 삶을 디지털 가상의 공간에서 재현하는 것으로 인스타나 페이스북의 나는 분명히 나이지만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메타버스 속의 나이다. 거울세계는 4차 산업혁명에서 말하는 디지털 트윈이 아닌가 한다. 실제 세계와 동일한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로 실제 세계를 조종하기 위해서 가상에서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현실에서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Virtual Reality- 즉 가상세계이다. 지금은 HMD(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즐기는 영상표시장치)를 쓰고 가상의 3차원 공간 안으로 들어가나, 미래에는 뇌의 시각중추에 전기적인 자극이나 망막디스플레이 (retinal display)를 이용하여 시자극을 완전히 대체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에서는 최근 가상·증강현실(VR·AR) 등 가상융합기술(XR)이 산업구조 혁신과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는 가상융합경제 실행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상융합경제의 원년인 올해에는 공공·산업분야에서 ▲가상융합기술 활용 확산 ▲디지털콘텐츠 인프라 강화 ▲핵심기술 확보(R&D) ▲전문인력 양성 ▲제도·규제 정비 등 5대 기능을 중심으로 R&D 투자가 이루어지며 가상·증강현실 등 가상융합기술을 제조·훈련·건설 등 타 분야에 융합하는 'XR 플래그십 프로젝트', 길 안내, 쇼핑·관광 정보 등 위치기반 증강현실 정보서비스, 사회적 약자 지원 가상융합기술 서비스와 같은 '국민체감형 XR 서비스 개발·보급' 등 가상융합기술 활용 확산이 진행된다.

이쯤되면 메타버스 안에서 우리들의 삶이 확장되고 새로운 가치들이 창출될 것이다. 요사이 공연예술이 설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메타버스를 통하여 실감 있는 콘텐츠가 제공된다면 이제 현실의 무대를 넘어서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감동의 무대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코로나가 가져다주는 놀라운 반전의 선물이 될 것이다. 코로나의 와중에도 새로운 희망을 잃지 말고 미래를 향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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