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조카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이모부 "아이에게 미안·죄송"

손성배 기자

입력 2021-02-10 13: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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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10살 조카 학대해 숨지게한 이모
10살 조카를 학대에 사망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부부 중 이모가 1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2020.2.10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조카를 맡아 양육하다 학대해 사망하게 한 이모 부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10일 용인동부경찰서와 수원지법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조카 A(10)양을 학대해 사망하게 한 이모 B씨와 이모부 C씨의 아동학대처벌법(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다.

B씨와 C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다.

이모와 이모부는 각각 흰색과 검은색 패딩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써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15여명의 의경들이 입구 양쪽에 길게 늘어서 혹시나 있을 돌발상황에 대기하기도 했다.

기자들은 '어린 조카를 왜 죽이셨습니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없습니까', '학대한 이유가 뭡니까', '언제부터 아이 학대했습니까', '학대 할거면 왜 맡았습니까', '혐의 인정하십니까' 등 질문을 쏟아냈다.

이모부 C씨가 먼저 호송차를 타고 B씨가 뒤이어 나온 뒤 다른 호송차를 타고 법원으로 출발했다. 이들 모두 손목에 수갑을 차고 헝겊으로 모습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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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조카를 학대에 사망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부부 중 이모부가 1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2020.2.10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B씨는 "어린 조카를 왜 죽였느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속삭이듯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C씨도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떠났다.

B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사흘 전부터 말을 잘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버릇을 고치지 못해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폭행하고 머리를 물에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사건 당일인 8일 낮 12시35분께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이모부였다. B씨 부부는 욕조에 A양을 담갔다 빼는 행위를 하다가 숨을 쉬지 않자 신고했다.

A양은 화장실 바닥에 옷을 입고 누운 자세로 있었다. 현장에서 혈흔은 발견되진 않았다.

119구급대는 호흡과 맥박, 의식이 모두 없는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병원 의료진도 A양의 온몸에서 멍을 발견하고 경찰에 학대 의심신고를 했다. 멍은 팔과 다리, 가슴, 등허리 등 온몸에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는 "A양 사망 원인은 속발성 쇼크사"라고 1차 소견을 밝혔다. 속발성 쇼크는 외상에 의해 출혈이 다량 발생하면서 순환혈액량이 감소해 쇼크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B씨 부부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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