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군포 군포로 '군포식당'

프랜차이즈는 흉내낼수 없는 '60년 한 뚝배기'

황성규 기자

발행일 2021-02-15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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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설렁탕2

진하면서 담백한 국물의 설렁탕 일품
오랜시간 자연스레 녹아든 '노포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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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번화가를 걷다 보면 거기가 거기 같다. 음식점 간판 대다수가 비슷하다. 수원에 있는 음식점이 의정부에도 있고 평택에도 있다. 프랜차이즈가 요식업계까지 장악한 오늘날의 현실은 한 편으론 씁쓸하다.

계량화된 레시피와 마케팅 전략 등은 맛집의 요건이 되지 못한다. 쉽게 예상할 수 없고 흉내 낼 수 없는 그러면서도 기복 없이 한결같은 맛이 가장 중요할 것이며 여기에 하나 더 얹자면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 오랜 시간 자연스레 녹아있는 '갬성'도 필요하다. 유명 맛집 인플루언서들이 '노포'를 찾는 이유다.

이런 조건에 딱 맞는 음식점이 군포에 있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시절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변함없는 우직한 맛은 물론이거니와 아버지 손을 잡고 설렁탕집을 찾던 꼬마 아이가 세월이 흘러 자신의 아이와 함께 다시 방문해 30년 전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곳, '군포식당'이다.

군포를 대표하듯 가게 이름에서부터 자신감이 넘친다. 1959년에 문을 열어 설렁탕 하나로 60년 넘게 지역 맛집계를 평정해 왔다. 군포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 걸쳐 맛집으로 워낙 입소문이 난 곳이다.

설렁탕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김포에서 왕복 두 시간을 투자해 이곳을 찾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기다림에 익숙지 않다면 점심·저녁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참고로 가게 초입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군포설렁탕'이라고 돼 있어 헷갈릴 수 있지만, 군포식당과 군포설렁탕은 같은 곳이다.

군포설렁탕2

가게에 들어서면 꼬릿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살짝 불편할 수 있지만 잠시 후 설렁탕 국물을 한 입 떠먹고 나면 코끝에 남은 냄새는 정겨움으로 변한다. 후각마저 잃게 만드는 힘은 오로지 맛에 있다. 국물 한 숟가락이면 충분하다. 깊고 진하면서도 과하지 않으며 담백하고 구수한 맛. 왜 이 집에 왔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여기에 새콤한 김치와 아삭한 깍두기까지 더해지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한우양지설렁탕 1만원, 한우양지수육 4만3천원(대)·3만원(소). 군포시 군포로 556번길 6. (031)452-0025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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