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대 오른 '유튜버'…"강력한 규제, 윤리교육 필요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윤리교육 필요' 응답 93.3% 달해
'강력한 규제 필요하다' 응답도 절반 넘는 57.2%
"유튜버 영향력 크고, 일부 유튜버 행동에 문제 많다는 인식때문"

박상일 기자

입력 2021-02-23 15: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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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량이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에 가로막혀 있다. 일부 유튜버는 관용차량 위에 올라가 운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연합뉴스DB

최근 출소해 경기도 안산의 거주지로 돌아온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으로 인해 '유튜버(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행태가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조두순의 호송차량을 가로막고 거주지까지 찾아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선보인 유튜버들을 놓고 윤리적 비판이 거세게 일어난 것이다. 유튜버들은 또 아동학대로 사망자를 소재로 삼거나, 무분별한 노출 방송, 안전을 무시한 위험한 체험 등 자극적이고 품질 낮은 콘텐츠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가 하면, 민감한 사안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려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유튜버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유튜버를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유튜버와 유튜브 콘텐츠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유튜브 이용자들 대부분이 청소년과 유아/아동층에 유튜버들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유튜버가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으로 떠오른데 대해서도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 미디어연구센터가 유튜브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유튜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93.3%가 '유튜버를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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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4%는 이러한 윤리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37.9%가 '약간 필요하다'고 답했다. '별로 필요하지 않다'가 5.3%를 차지했고,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재단측은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유튜버가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일부 유튜버의 행동에 문제가 많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유튜버 및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규제' 필요성과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2%가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수준의 규제 유지'를 선택한 응답자는 19.5%에 그쳤고, '자율규제 장려'가 비슷한 18.6%를 차지했다. '규제에 반대(유튜버들과 유튜브 이용자들의 자율적 판단과 행동에 맡겨야 한다)'한다는 응답은 4.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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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이번 설문에서는 유튜버가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는데, 응답자들은 특히 '청소년'과 '유아/아동'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버가 '청소년' 층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응답자의 66.6%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침'이라고 응답했고, 28.7%는 '약간 영향을 미침'이라고 응답했다. 둘을 합치면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 비율은 95.3%에 달한다. '유아/아동'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매우 큰 영향 미침' 응답이 62.1%에 달했고, '약간 영향 미침'이 28.4%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90.5%가 영향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반면, 일반적인 유튜브 이용자들에 대한 영향력은 '매우 큰 영향을 미침'이 21.6%, '약간 영향을 미침'이 65.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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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재단은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과 유아/아동에 대해서는 그 비율이 다른 이용자 대상 유형들에 비해 3~10배 가량 더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버들이 청소년과 유아/아동에 훨신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초등학생들의 직업 희망 순위에서도 '유튜버'가 상위에 올라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1.7%가 이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응답했다. '매우 우려스러움'이 17.1%를 차지했고, '약간 우려스러움'이 54.6% 였다. 반면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9%에 그쳤고, '약간 긍정적'이 24.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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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이번 조사에서는 유튜버로 '겸업' 활동을 하고 있는 여러 직업군 중 '정치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이 유튜버를 겸업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3.2%는 부정적인 평가('매우 부정적' 23.7%, '약간 부정적' 39.5%)를 내렸다. 긍정적인 평가 36.8%('매우 긍정적' 4.2%, '긍정적' 32.6%)보다 26.4%p나 더 높은 비율이다. 반면 의사·변호사·과학자 등 '전문가'들이 유튜버를 겸업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88.3%('매우 긍정적' 32.0%, 약간 긍정적 56.3%)를 차지해 대조를 보였다. '연예인'의 경우도 긍정적 응답(69.6%)이 부정적 응답(30.4%)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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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응답자들은 또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가짜뉴스 전파'를 꼽았다.

재단이 제시한 6가지 유형의 사회문제 중 '가짜뉴스 전파'는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8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어린이나 장애인 등 약자 착취'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82.7%로 높게 나왔다. 조두순 출소 후 라이브 중계 등 '유명인 및 알려진 사건 악용'을 매우 심각하다고 본 응답자는 74.0%를 차지했고, 일명 '벗방'으로 불리는 노출 방송'(65.1%), '안전수칙 지키지 않은 위험한 체험'(64.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일명 '뒷 광고'(업체의 협찬을 받고도 광고 표시를 하지 않은 기만행위)를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44.3%에 그쳤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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