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부천지역 오비직매장 분회 회원들이 지난 23일 오비본사 앞에서 불매 퍼포먼스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2.23 /한국노총 부천지역 오비직매장 분회 제공 |
오비맥주 거창한 봉사활동보다
인권 중시 노동조건 개선 요구
경인직매장 불법파견·부당해고
근본적 대책 없으면 불매운동
"오비맥주는 하청노동자 고용승계(복직)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라."
부천시의회 의원 전원이 24일 오전 오비맥주가 경인직매장 하청 노동자들의 불법 파견과 부당해고에 대해 근본적인 방안을 즉시 내놓으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비맥주 경인직매장 하청 노동자들이 해고된 지 270일이 넘도록 길거리에서 고용승계(복직)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5일부터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앞에서 박종현 한국노총 부천·김포지역지부 의장이 10일째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또 수많은 시민들도 오비맥주 불매운동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지게차 기사와 사무원, 트럭 운전사들은 많게는 수십년, 적게는 수년간 일했지만 오비맥주의 직원이 아니었고, 매년 갱신하는 근로계약을 통해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의 핵심은 오비맥주의 불법 파견이다. 이미 국회 차원에서도 오비맥주의 하청 노동자 불법파견이 문제가 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85만 부천시민의 대표인 부천시의회(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오비맥주에 촉구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거창한 봉사활동보다 인권을 중시하고 노동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용승계(복직)에 대한 근본적인 방안을 즉시 내놓지 않고 하청 노동자들의 아픔을 끝내 외면할 경우, 부천시의회는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오비맥주의 불매운동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오비맥주 23개의 직매장은 물류운송을 수탁한 CJ대한통운이 재하청을 준 물류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경인직매장 노동자 18명은 지난해 5월 CJ대한통운과 경인직매장 물류업무 하도급계약을 맺은 물류회사(동원로엑스)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새 도급업체가 기존 노동자들을 선별적으로 고용 승계하면서 사실상 해고됐다.
이와 관련 OB맥주 경인직매장 관계자는 "물류운송의 전반적인 관리·운영은 CJ대한통운에서 맡고 있다"며 "(불법 파견 의혹 등) 이번 사안에 대해 원청으로서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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