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위기를 기회로 바꾼 중소기업들…'경기도 기술개발사업' 성과

가능성을 현실로… 아이디어 기업 일으킨 'R&D 지렛대'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21-02-26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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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기술개발사업' 지원 제품들.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정부정책 한계… 경기도가 전국 첫 지원
우수과제 선정후 최대 1억5천만원 제공
2008~2019년 621개 제품개발 완료 사례
지원금액 1억원당 5.9억 매출로 이어져
1372개 특허·6142명 고용 창출 효과도
올해도 37곳 지원… '코로나 돌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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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의 고통보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발생하는 불안감이 기업 활동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 기업들의 경제 전망을 나타내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떨어지는 것도 무관치 않은 현상일 터다.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 속 발전을 꿈꾸는 일은 사치로 여겨졌다. 발전이 오히려 위기를 넘기는, 생존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중소기업들로선 선뜻 도전하기가 어려웠다.

올해로 시행한지 14년째, 지방정부의 R&D 지원사업의 '시초'격인 경기도 기술개발사업은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미처 실현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토대로 구현됐고, 이는 각 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버티는 새로운 힘이 됐다.

# 최대 1억5천만원, 새로운 제품 개발의 원동력으로

경기도 기술개발사업은 기업들이 원하는 개발 사업을 제출하면 경쟁을 통해 우수한 과제를 선정, 최대 1억5천만원의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2008년 지원이 처음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940개 과제에 1천511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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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러스트 '고밀도 초음파 치료기'.

전국에서 경기도내에 가장 많은 중소기업이 있고 이에 따라 새로운 제품, 서비스 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 역시 가장 높은 편인데 정부의 R&D 지원만으로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도가 지방정부로선 처음으로 도내 기업들에 자체 R&D 지원을 시작한 이유다.

지난해 기술개발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대부분 제공받은 비용을 그동안 미처 시도하지 못했던 제품을 개발하는데 썼다. 필요한 재료를 구입해 시제품을 제작했고, 대부분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만큼 보다 더 뛰어난 제품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해 판로를 확보해야 하지만, 제품을 개발할 자금 여력마저 부족한 신생 기업에게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기업 활동을 본격화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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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틱랩 스마트 밴드 '즐링'.

기술개발사업 지원을 토대로 새로운 장비를 개발한 아우라프리시젼 측은 "신생 기업이라 인지도가 낮아 제품 개발에 필요한 투자를 받기가 매우 어려웠다. 기술개발사업 지원이 없었다면 기획하고 있던 장비 개발에 대한 선제적 투자부터 장비 시연, 사업 연계도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상 기술개발사업으로 새로운 장비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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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솔루션코퍼레이션 '서지보호장치'.

마찬가지로 이제 막 제품 상용화를 준비 중인 창업 6년차 기업 키네틱랩도 시제품을 제작하고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을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지원받았다. 기술개발사업이 상용화의 1등 공신이 된 셈이다.

# 개발된 제품, 매출 올리고 일자리도 창출


경기도는 기술개발사업 지원을 시작한 2008년부터 지난 2019년까지 지원을 토대로 제품 개발을 완료한 기업 사례 621개를 모두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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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들은 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개발한 제품·서비스 등을 토대로 모두 6천521억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지원금 대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도가 1억원을 지원했을 때 이는 평균 5억9천만원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원을 받기 전보다 받은 이후 각 기업의 매출이 평균 12.9%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지원을 토대로 개발한 제품이 신규 매출을 창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원을 토대로 각 기업은 1천372건의 특허를 새롭게 받았고, 6천142명이 각 기업에 새롭게 고용됐다. 국내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었는데 도 분석 결과 사업 지원을 토대로 개발한 기술의 수준이 각 기술의 세계 최고 수준 대비 85.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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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의존하던 기술을 국산화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코베리의 경우 그동안 일본에서 중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모터 관련 기술을 사업 지원을 토대로 독자적으로 개발해냈다. 정부·경기도가 주력하고 있는 '기술 독립'을 이룬 셈이다.

코러스트 역시 해외 기술에만 의존하던 초음파 기술을 처음으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는데, 기술개발사업 지원을 토대로 해당 기술을 피부 홈케어에 접목해 각 가정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단순한 기업 지원에 그치는 게 아닌, 국내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도 도의 기술개발사업이 역할을 해온 것이다.

올해 역시 37곳의 기술 개발을 지원, 코로나19 사태 속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게끔 돕는다는 계획이다.

최서용 도 과학기술과장은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도 불확실한 미래에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끔 R&D 환경을 조성하고, 이런 점이 경기도 전반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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