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시 '자체 매립지' 더는 좌고우면 말아라

경인일보

발행일 2021-03-03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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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의 사용 종료를 요구하고 있는 인천시가 영흥도를 자체 매립지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당초 계획 그대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당시 친환경 매립지 및 소각장 추진 계획을 공개하면서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일대 89만4천여㎡ 부지에 자체매립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 9일부터 열리는 인천시의회 임시회에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매립지 토지 매입비를 확보하기 위한 '원 포인트' 추경안이다.

영흥도 자체 매립지 확정은 사실 예상했던 결과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위는 최근 영흥도와 함께 선갑도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주민이 거주하지 않고, 공공적 활용이 가능한 사유지이며, 기존의 폐양식장 등을 매립장으로 활용할 경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천의 설명이 있었다. 하지만 인천시민들로선 뜬금없는 대안이 아닐 수 없었다. 선갑도는 지난 2019년 인천시가 생태경관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환경부에 건의할 정도로 자연환경과 경관이 빼어난 섬이다. 당장 환경단체부터가 가만히 있을 리 없는 대안이었다. 특위도 이런 점을 모를 리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 영흥도로 결론을 내리기 위한 일종의 모양새 갖추기로 여겼다.

특위의 제안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대부도~영흥도 간 대교 건립이다. 주민 수용성 강화 방안의 하나다. 현재 인천에서 영흥도를 가려면 유일한 연륙교인 영흥대교를 건너야 한다. 폐기물 수송차량이 시화방조제와 대부도 등 경기도 관할지역을 경유해야 한다는 점도 불리하다. 새로운 다리 건설이 인센티브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인천시가 대략적으로 산출한 사업비만 해도 2천억원을 넘는다. 자체매립지 조성 사업비 1천4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 현실적으로 국비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박 시장은 엊그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수도권매립지'라는 불합리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인천만의 자체 매립지 조성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거듭해서 밝히는 의지만큼이나 흔들리지 않고 실천과 실현의 제 갈 길을 가려면 무엇보다 박 시장과 인천시 스스로가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다. 섣불리 정치권에 중재를 요청하는 일도 다시는 없어야 한다. 자칫하면 내년으로 예정된 대형 정치이벤트가 모든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블랙홀이 될 수도 있다.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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