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이냐…탈환이냐…여야 '차기대선 D-1년' 대권 구도는

이재명 독주속 이낙연 등 추격…안갯속 대안찾기 수싸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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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본소득 파격정책 상한가
친문세력 눈밖… 최종 주자엔 의문
이낙연, 권력기관 개혁·입법 성과
치적내세우나 사면론 카드 자충수
정세균 정중동-친문 김경수 주목

최대변수 윤석열 부상 잠룡 잰걸음
유승민, SNS 여론전·출판회 준비
홍준표, 보수 진영 최다 표 결집력
원희룡, 여 맞설 본선 경쟁력 평가
윤, 신인 '블루칩' 스스로 증명 필요


내년 3월9일 치러지는 차기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재집권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이번 대선의 분수령이 될 오는 4월7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부터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도가 확연하게 잡히지는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 등을 고려하면 이재명 독주가 계속 이어질지, 여권 내 또 다른 역전 드라마를 만들지, 야권의 정계개편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 등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 편집자 주

여권의 현재 대권 구도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일 상한가다.

지난해 7월 대법원 무죄판결로 정치적으로 기사회생한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비롯해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으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의 감각적인 이슈 선도력은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에서 정쟁과 논란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당내 입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는 여전히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특히 지난 19대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네거티브 공세로 친문 세력들의 눈 밖에 난 상황으로, 그들의 지지 없이 민주당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로 설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이낙연 대표의 임기는 8일 끝난다. 대권·당권 분리를 규정하고 있는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다.

180석 거대 여당의 수장으로서 공수처 설치 등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과거사법과 상생연대 3법 등 다양한 입법 성과와 함께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편성 등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꺼내 들었던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론' 카드는 당내 반발과 함께 문 대통령의 '지금은 때가 아니다'는 말 한마디에 자충수가 돼버렸다.

10% 초반대 지지도는 여전히 반등 기미가 없다. 4·7 재보궐선거 선대위원장인 이 대표로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그의 대권행보에 미칠 영향이 클 수밖에 없어 총력전이 예상된다.

여권 내 현재 3위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6선 국회의장 출신으로 정치적인 체급은 자타공인 최고지만 현직 총리 신분인 만큼 아직은 대권 행보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보궐선거 이후 총리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권 경쟁에 뛰어들 경우 지지율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있다.

여기에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는 아니지만 친문 잠룡들도 큰 관심사다.

친문 핵심 주자로 꼽히는 인물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갖췄지만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 최종 대법원 판결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지향하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재 의원 등 86그룹(60년대생, 80년대 학번) 역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다양한 후보군 중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책적 어젠다를 선점하고 있는 이 지사의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친문을 중심으로 당내 세력 경쟁이 가열되겠지만 대중적 관심이 어디로 향하는가에 선거 구도는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과 달리 야권은 답답한 형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며칠 전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면서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제3지대와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 간에 수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신선함이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장외주자' 윤석열의 급부상이 야권 잠룡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움직임이 활발한 잠룡으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무소속 홍준표 의원 정도가 꼽힌다.

지난 연말 국회 앞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유 전 의원은 최근 각종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여론전에 적극적이다.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일한 경제통인 그는 '포스트 코로나' 위기 극복구상이 담긴 저서 '경제와 복지'를 재보선 직후 출간 예정이다.

홍준표 의원은 검사 출신 특유의 촌철살인 입담으로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영남권과 전통적 보수층의 지지세를 기반으로 현재 보수진영 주자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표의 결집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음성 메신저 '클럽하우스'에 입성, 지지 기반이 가장 취약한 젊은 층과 소통을 넓히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현직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정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의도 행보'에선 물리적인 제약이 있지만,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대여 공세에 앞장서고 있다. 유일한 학생 운동권이란 출신 배경은 당내 경선의 장애물이지만 민주당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최대의 본선 경쟁력임은 물론이다.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한 3선의 김태호 의원도 대권 도전을 위해 '정중동' 활동을 재개했다.

이런 당 안팎의 사정과 달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게로 힘을 모아주려는 움직임들이 이미 포착되고 있다"며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럴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상위권에 랭크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는 여야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정치 신인이자 '블루칩'에서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로 서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스스로 정치력을 증명해야 하고, 27년 검사 생활을 떨치고 여의도 문법에 재빨리 적응해야 '별의 순간'을 놓치지 않을 것이란 조언이다.

한 중진은 "윤석열을 지렛대로 야권 판을 먹으려는 세력이 우글거린다"며 "불쏘시개가 아니라 주역이 되는 것은 그가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성철·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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