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다른 두 학과 섞어 '모호한 이름'…협성대 무리한 통합, 졸업생만 피해

실내·가구디자인 합쳐 '생활공간'
전공 잘 드러나지 않아 취업 발목
내부 비판 일자 4년만에 다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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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협성대 캠퍼스 전경. /협성대 제공

협성대학교가 대학 발전계획을 명목 삼아 무리하게 학과 통합을 추진했다가 4년 만에 다시 분리하는 진통을 겪으면서 학생들만 피해를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협성대는 지난 2017년 'UHS ad fontes 2025' 대학 발전계획에 따라 학과를 통합했는데, 오히려 학과명이 모호해지면서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취업과정에서 피해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성격이 다른 두 학과를 합치면서 학과명을 모호하게 지은 탓에 교육과정을 제대로 규정하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이 일었다. 분리 대상이 된 대표적인 학과는 기존 실내디자인학과와 가구디자인학과를 합친 '생활공간디자인학과'다.



올해는 생활공간디자인학과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해였는데, 전공을 드러내지 못하는 학과명이 취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도 나왔다.

통합 학과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는 전공이 있었다는 불만도 내부에서 제기됐다. 일각에선 상이한 전공이 한 학과로 묶이면서 학생들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수강해야 하는 필수 과목 학점을 채우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생활공간디자인학과 A교수는 "학과를 통합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두 가지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학과를 통합해 새로운 명칭을 단 것은) 다소 시기상조였다고 본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결국 대학본부는 통합한 지 4년 만에 전공 학과를 다시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생활공간디자인학과 외에도 통합됐던 기존 22개 학과를 25개 학과로 분리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물리적인 통합만 이뤄진 탓에 평가 지표가 예년보다 떨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내부 평가에 직면해서다.

보직 교수 B씨는 "과거 무리한 통폐합으로 인해 교육의 질적 저하를 가져왔다. 교육 수요자의 입장에서 접근하기 쉬운 학과명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3월 말까지 교육부에 계획안을 올려 2022학년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성·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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