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무소 '승강기 사고' 보험처리 미온적…김포 아파트서 갇히는 악몽 경험

김우성 기자

발행일 2021-03-09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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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주민 가입보험 요구 수개월
연락 없는 관리소에 분통 터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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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한 아파트 승강기가 층과 층 사이에서 갑자기 멈춰 주민들이 한 시간 만에 구조됐다. 사진은 김포지역 또 다른 아파트 승강기. 2021.3.9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시내 신축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한 시간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스스로 119에 신고한 끝에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설물 안전을 책임진 관리사무소 측은 사고 이후 보험처리를 마무리 짓지 않은 채 수개월째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입주를 시작한 김포시 B아파트 주민 A(49·여)씨는 같은 해 11월28일 오후 5시께 고교생 딸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1~2층 사이에서 멈춘 것이다. 안에는 다른 주민 2명 등 총 4명이 탑승해 있었다.

운행중단 즉시 이들은 몇 번이나 비상통화 버튼을 눌렀으나 송수신스피커 너머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지하공간인 탓에 휴대전화 신호마저 미약해 통화연결도 쉽지 않았다. 자녀를 잠깐 학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옷을 얇게 입고 나왔던 A씨는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가까스로 119에 통화가 연결된 이들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지 약 한 시간 만에 상부에서 진입한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탈출했다. 이후 관리사무소는 승강기업체에서 가입한 보험에 접수를 해줬으나 피해 주민들은 관리사무소에서 가입한 보험으로의 변경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고 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상이 흐른 현재까지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졌는지, 보험 처리가 진행되고 있는지와 관련해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고층에서 멈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엘리베이터 타기가 무서워졌다"며 "사고 일주일이 지나도 괜찮으냐는 연락이 없기에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왜 연락을 안 주는지 물었더니 우리가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랜드 아파트라고 허울만 좋을 뿐 정작 주민들이 이런 사고를 겪었을 때 직접 뛰어다니며 해결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보험접수를 요청하는 주민도, 요청하지 않는 주민도 있어 먼저 연락을 드리지는 않아 왔다"며 "이번 사고의 경우 주민이 원하셔서 접수를 해드렸다가 보험주체 변경 문제로 처리가 지연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승강기 고장이 원인이었기 때문에 부득이 승강기업체 쪽 보험으로 처리돼야 한다. 그렇다 해도 보험사 측에 언성을 높여가면서까지 주민 입장에서 처리해드리려 노력한 점을 헤아려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포시 관계자는 "사고 민원이 정식 접수된 게 아니라서 행정처분할 상황은 아니지만 관리사무소에 주의를 당부하겠다"고 전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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