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바람 타고…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회춘'

0024.jpg
1기 신도시 아파트 중 리모델링 사업 계획을 승인받은 첫 번째 사례인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에 축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2021.3.11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기록적인 집값 상승세로 다시 주목
성남 한솔마을5단지·광명 한신 등
새단장 통해 가구·주차대수 확대
일부 '추진위 성사'로도 가격 급등
"대단지 많은 경기도 잠재력 크다"

경기도 곳곳의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재건축이 어려운 구축 아파트에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거론된 것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기록적인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새로운 동력을 얻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는 지난달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의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1기 신도시인 분당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하는 사례다.

현재 12개동으로 이뤄진 한솔5단지는 리모델링 후 16개동으로 늘어나며 용적률은 170%에서 277%, 가구 수는 1천156가구에서 1천271가구로 각각 증가하고, 주차대수도 529대에서 1천834대로 크게 는다.



1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일반 구축 아파트에서도 리모델링 바람은 이어졌다.

지난 1992년 준공된 광명시 철산동 한신아파트는 현재 1천568가구에서 리모델링 후 1천803가구로 탈바꿈한다. 기존 지하 1층에서 지하 3층으로 주차장이 신설되며 주차 대수가 2.7배(1천2대→2천705대)로 늘어나게 된다.

또 1999년 준공된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현대성우 8단지 역시 수평 및 별동 증축으로 기존 1천239가구에서 1천423가구로 가구 수를 늘리고, 새로 유입된 184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이 완료돼 절차에 돌입한 단지들 외에도 여러 단지들이 밑 작업인 리모델링추진위원회를 꾸리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모델링 바람이 불면서 추진위원회 성사 소식에도 수 천만원씩 집값이 뛰고 있다는 점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평촌 향촌롯데, 수원 권선 삼천리 등은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 사이 리모델링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이들 구축 단지들은 1기 신도시처럼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거나 교통망이 잘 구축된 입지가 좋은 곳에 자리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지은 지 오래됐다는 게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었는데 이런 단점을 리모델링을 통해 극복하면 쾌적한 환경과 가격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어 리모델링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단지들이 동시에 입주한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런 바람이 거센데 서울과 인접해 전통적으로 선호 부동산 지역이었던 안양 평촌은 향촌마을 외에도 목련 단지 등 10여개 단지, 성남 분당은 무지개 4단지와 느티마을 3·4단지, 매화마을 1·2단지 등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리모델링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S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미 지어진 아파트를 탈바꿈시키는 리모델링을 '블루오션'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기도는 특히 구축 대단지가 많이 있어 리모델링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신지영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