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자산어보]'물 만난 물고기처럼' 학자와 청년어부의 동질화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21-04-01 제15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21032401000999900050582

흑산도 유배 정약전 어류학서 집필과정 담아
흑백화면으로 인물 집중… 전국 어류 '공수'

■감독:이준익

■출연:설경구(정약전), 변요한(창대)

■개봉일:3월 31일

■드라마 / 12세 관람가 / 126분


자산어보2
색채를 덜어내고 담백한 흑백으로 그린 조선시대 인물의 감정을 정직하게 담아낸 영화 '자산어보'가 31일 개봉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어류학서 '자산어보'는 1814년 '정약전'이 '창대'의 도움을 받아 흑산도 연해에 서식하는 물고기와 해양 생물 등을 채집해 명칭, 형태, 분포, 실태 등을 기록한 서적이다. 이런 가운데 영화는 어류학서 '자산어보'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역사 속에 숨어 있던 '정약전'과 '창대'라는 인물과 관계에 주목한다.

이준익 감독은 "이질적인 관계가 동질화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벗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하며 신분도 지향점도 달랐던 '정약전'과 '창대'가 그려낼 영화 속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정약전'은 명망 높은 사대부 집안의 학자이고, '창대'는 흑산도에서 나고 자란 평민이다.

특히 조선시대를 흑백으로 그린 '자산어보'는 무채색의 미학을 담은 수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이준익 감독은 "흑백이 주는 장점은 선명성이다. 현란한 컬러를 배제하면 물체나 인물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형태가 더욱 뚜렷하게 전달된다. 선명한 흑백으로 조선시대 풍물을 들여다보니 그 시대와 인물의 이야기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며 '자산어보'를 흑백으로 그린 의도를 전했다.

또한 제작진은 영화 속 모든 공간과 소품을 시대적 배경에 맞게 제작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했다.

이재성 미술 감독은 "영화 속 공간이 가진 미술적인 요소들이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어우러지길 바랐다"면서 '정약전'의 거처인 '가거댁' 초가집 세트를 주변의 섬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절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극을 풍성하게 살리는 다양한 소품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제작진은 집집마다 마당 한편에 생선이나 해조류, 어구를 말리는 설정을 더해 섬마을 사람들의 정서와 분위기를 표현했고, 전국의 수산시장을 다니며 각종 어류를 공수했고 특히 목포에서만 3t의 생선을 구입해 흑산도 포구 어시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김종찬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부산일보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