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기초지자체 첫 '대북지원사업자'…관계개선 정책 선도하는 고양시

지방정부 주도의 남북협력…고양서 싹트는 '평화, 새로운 시작'

김환기 기자

발행일 2021-04-05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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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TV내 '평화의료 클러스터' 조성… 감염병 공동대응·의료통합대비 인력양성
일산대교~파주시계까지 6.8㎞ 철책선·2개 소초 제거 '생태·역사 관광벨트' 추진
김대중 前 대통령 사저 '평화와 인권 공간'으로 재탄생… 일산동구 꽃전시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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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대북지원사업자'로 선정된 고양시가 올해에도 '지방정부 차원의 평화 정책'을 천명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그동안 중앙정부 중심으로 진행됐던 평화정책에서 탈피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움직이는 효율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얽힌 실타래를 풀 때 강한 힘으로 잡아 당기기 보다는 작은 매듭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라며 "중앙정부의 힘 있는 평화정책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의 신속하면서도 실질적인 정책으로 작은 사안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도 평화정책추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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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지난 2019년 4월 경기도가 주도하는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사장·임종석)과 남북 도시 간 교류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사)동북아평화경제협회(이사장·이해찬)과도 개성일일관광 등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보건·의료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되찾기 위해 올해 일산테크노밸리 내 '평화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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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가 실질적인 평화정책을 작은 사안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도 평화정책추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재준 고양시장. /고양시 제공

■ '평화의료 클러스터' 올해 본격 추진…보건·의료에서 남북이 하나로


'보건·의료협력'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유력한 계기로 꼽힌다. 대북제재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그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협력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최적의 도시 중 하나는 고양시다. 108만 대도시에 걸맞은 6개의 대형병원과 다수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양시는 보건·의료협력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카드로서 '평화의료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제시했다. 평화의료 클러스터는 개성과 불과 60㎞밖에 떨어지지 않은 일산테크노밸리 부지 안에 설치된다. 이곳에는 '한반도 평화의료교육센터', '신항암치료연구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한반도 평화의료교육센터'는 남북감염병 공동대응체계, 시뮬레이션 기반의 첨단의료교육 및 원격 커뮤니케이션 등의 남북 의료통합대비 인력양성 및 교육개발, 연구 기능 등을 갖춘 복합시설을 갖춘다.

특집-평화의료클러스터 조감도(가안)
평화를 위한 의료·바이오 시설 집적단지인 평화의료클러스터 조감도. /고양시 제공

'신항암치료연구센터'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진단·치료기술과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시설로 암빅데이터센터, 신항암연구소,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시는 지난해 6월 국립암센터에 '평화의료센터'를 개소해 보건·의료협력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

평화의료센터에서는 북한이탈주민 건강검진을 통한 건강행태 조사·연구를 비롯해 남북 질병언어 비교 연구, 국내외 평화의료 포럼 및 학술교류, 보건의료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평화의료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시는 평화의료센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올해에도 1억5천만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시는 ▲2019년 보건의료협력 실무TF구성 ▲2020년 7월 제1회 고양평화의료포럼 개최 ▲명지병원과 협력을 통한 남북 보건의료 협력 모델 연구 등 보건·의료협력을 통해 평화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 철책이 있던 곳에 시민의 미소가… DMZ평화의 길 조성·군사보호구역 해제

분단의 상징인 철책선이 차례대로 철거되면서 한강 하구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시는 2019년 4월 행주산성에서 일산대교까지 12.9㎞의 군 철책선과 4개 초소 제거를 완료했다. 그리고 일산대교에서 파주시계까지 6.8㎞ 철책선과 2개 소초를 제거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군부대와 협의 중으로 협의가 끝나는 대로 철책을 제거하여 올해 10월 안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특집-시민공간으로 돌아온 한강하구 DMZ평화의 길
분단의 상징인 철책선이 차례대로 철거되면서, 한강 하구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사진은 한강하구 고양시관내 철책선모습. /고양시 제공

해당 공간에는 'DMZ평화의 길' 및 '생태·역사 관광벨트'를 조성한다.

구체적으로 ▲한강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도보여행길 ▲군막사·초소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평화테마관광코스 ▲행주산성 및 행주마을을 주제로 한 역사테마관광코스 ▲장항·대덕습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생태테마관광코스 등이 탄생한다.

또한 고양시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장성급 군관협력담당관을 채용, 군과 협력을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에는 군사시설보호구역 총 127.37㎢ 중 60사단 관할 군사시설보호구역 17.6㎢를 해제하고 7.9㎢를 행정 위탁했다. 2019년 1월에는 비행안전구역(4구역) 10.7㎢를 행정 위탁한데 이어 2020년 1월 30사단 관할 군사시설보호구역 4.3㎢를 해제하고 4.6㎢를 행정 위탁했다.

그리고 올해 추가적으로 60사단 관할 군사시설보호구역 5.7㎢를 해제했다.

군사보호구역 외에도 고양시는 지난해 9월 덕양구 내유동과 일산동구 지영동에 위치한 대전차 방호시설(낙석) 2개소를 군과의 협의를 통해 철거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기도 했다.

■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 활성화…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평화통일교육전시관

지난 2000년 6월1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에서 추진한 6·15남북공동선언으로 항구적 평화를 위한 시스템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오는 6월15일 고양시 정발산동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가 이재준 시장의 평화 추구 의지에 따라 6·15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평화와 인권의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는 크게 ▲평화관(본관 1~2층) ▲미래관(별관 1층) ▲화해와 협력의 길(본관 및 별관 지하) ▲평화마당(정원)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하루 4회에 걸쳐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추구했던 평화·통일·인권·민주주의에 대한 교육과 체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시는 '평화통일교육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일산동구 꽃전시관 1층에 위치한 평화통일교육전시관에는 '평화통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한 8개의 전시물이 있다.

시는 평화통일교육전시관을 더 확대하기 위해 이 시설을 통일부에 통일관으로 지정 신청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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