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더 파더]아버지의 모든 기억이 '낯설어졌다'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21-04-08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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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보내는 노인, 세상을 의심하기 시작
예상 뒤엎는 전개… 안소니 홉킨스 '압도적 연기'
자식에 의존할 순간 온다는 '보편적 진실' 메시지

■감독 : 플로리안 젤러

■출연: 안소니 홉킨스(안소니), 올리비아 콜맨(앤)

■개봉일: 4월 7일

■드라마 / 12세 관람가 /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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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뒤섞여 갈수록 지금 이 현실과 사랑하는 딸 그리고 나 자신까지 모든 것이 점점 더 의심스러워진다'.

"21세기 최고의 마스터피스(The Playlist)"라는 뜨거운 극찬과 함께 전 세계 20관왕과 125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멈추지 않는 수상 릴레이를 이어 가고 있는 영화 '더 파더'가 7일 국내 개봉했다.

'더 파더'는 완벽하다고 믿었던 일상을 보내던 노인 '안소니'의 기억에 혼란이 찾아오고, 완전했던 그의 세상을 의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안소니'의 평온한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곧이어 주인공이 주변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앞서 믿었던 모든 것이 전복되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혼란을 유발하는 내러티브와 충격적인 스릴러적 요소는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뒤섞이고, 드라마와 스릴러를 오가는 장르의 변주와 모든 예상을 뒤엎는 전개는 강렬하고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아울러 연쇄살인마부터 신, 교황, 독재자 등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거장 배우로 칭송받는 안소니 홉킨스가 자신의 이름에서 따온 배역을 직접 연기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80대 노인부터 7살 어린아이까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며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연기력을 선보인 안소니 홉킨스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디멘시아를 겪고 있는 인물의 혼란스러운 내면과 심리를 강렬하면서도 압도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적재적소에 훌륭하게 사용된 클래식한 음악 또한 극의 우아한 무드를 조성할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가장 안락하고 편안해야 할 공간인 집이 때로는 차갑게 느껴지고 돌연 낯설어지는 등 주인공을 둘러싸고 계속해서 변화한다.

집의 변화를 감지하기 시작하면서 '안소니'는 자신의 세계가 변하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여기에 카메라의 시선과 움직임 역시 인물의 머릿속을 옮긴 듯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촬영돼 주인공이 느끼는 혼란을 관객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뿐만아니라 수십 년 동안 모든 순간을 물들였던 관계가 갑자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통해 모든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자식이 부모의 보호자가 되고, 부모가 자식에게 의존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보편적인 진실을 전하는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판씨네마(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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