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 꺼진 가상화폐…"신규 투자 고민, 신중 기해야"

비트코인, 한국서 미국보다 약 1천307만원 더 급등 이틀만에 거품 꺼져

부동산 '패닉바잉' 가상화폐 시장도…"시장전망 내다보기 어려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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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내림세로 돌아선 8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관계자가 전광판의 비트코인 시세를 바라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8,000만원을 육박하는 가격으로 거래됐지만, 7일 밤 거래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다소 다르다. 2021.4.8 /연합뉴스

지난 5일 종가 기준(업비트 거래소) 한국에서 7천877만원에 거래된 비트코인 1개 가격이 같은 날 미국 시장에서는 6천504만원(바이낸스 거래소)에 사고 팔렸다.

똑같은 종목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1개를 두고 한국과 미국 시장이 약 1천307만원의 가격 차이를 보인 기 현상이 발생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를 '김치 프리미엄'이라 부른다. 미국보다 투자자 증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관심이 커진 한국 시장이 같은 종목을 두고 큰 격차를 만든 현상이다.



기이한 현상은 단 이틀 만에 다시 발생했다. 그에 따른 '버블(거품 현상)'이 너무 심했는지 김치 프리미엄이 금새 푹 꺼진 것이다.

지난 7일 한국 시장에서 장중 한 때 비트코인 1개 가격이 6천850만원(전일 대비 -12.12%)까지 떨어졌다가 7천285만원(-6.54%)으로 장을 마쳤다.

■부동산 '패닉바잉' 가상화폐 시장에도

부동산 시장에서 일어났던 '패닉 바잉' 현상이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 시장 전망을 내다보기 어려워 주의가 요구된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3월 앱 이용자는 320만명으로 지난 1월(119만명)의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한해 동안 이미 가상화폐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 등 열기가 뜨거웠는데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도 새로운 투자자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월 4일 848만원 수준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1개 가격이 정확히 1년 후인 올해 1월 4일 3천646만원까지 올랐을 정도로 상승세가 강했다.

놀라운 건 그로부터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 8일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7천531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 한 해에만 4.3배가 오른 하나의 가상화폐 시세가 올해는 불과 3개월 새 2배 넘게 추가로 높아진 셈이다.

■지금이라도? "투자 신중 기해야"

지금이라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하는 신규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빌 게이츠는 지난 2월 미국의 한 방송에 출연해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 중 한명이고 매우 지적이어서 그가 가진 비트코인 변동성이 커도 걱정 않는다"며 "머스크보다 가진 돈이 적다면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최근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등 전례없는 행동을 보이며 투자 열풍까지 불었던 것과 관련해 일반 개인 투자자의 경우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도 아직 한국 내에서 어떠한 법정화폐나 금융투자상품으로도 인정되지 않은 가상화폐의 투자에 대한 주의를 요구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지난 7일 가상자산 관계부처회의에서 "가상자산은 법정화폐ㆍ금융투자상품이 아니며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행위·투기적 수요, 국내외 규제환경 변화 등에 따라 언제든지 높은 가격변동성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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