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 11%대 실업률' 청년 남성의 슬픔…'비경제활동'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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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에서 상담받는 취업준비생들. 2021.4.12 /연합뉴스

취업하지도 않고 활발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남성이 늘고 있다.

2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후반(25~29세)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아니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이)는 51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20대 후반 여성(42만명)보다 약 9만명 많은 셈이다.

20대 후반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는 통계 조회가 가능한 1999년 6월 이래 계속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당시 33만6천명이었던 20대 후반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는 2011년 1월 44만7천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1월 47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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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6월~2021년 3월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 /통계청 제공

반면 같은 기간 20대 후반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1999년 6월 102만7천명에서 2011년 1월 54만9천명으로 줄었고, 지난 3월엔 42만명으로 감소한 것.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만 15세 이상 노동가능인구를 뜻한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할 의사가 없이 집에 머무는 사람으로 전업주부, 연로자, 취업준비생, 병원 치료 등이 필요한 사람, 구직포기자 등이 대표적이다.

20대 후반 남성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었다는 건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를 할 수도 있고, 이제 막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취업을 포기한 사람일 수도 있다. 통계청에서 매달 발표하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대략적인 추세를 알 수 있다.

3월 기준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은 1만 3천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7천명 가량 늘었다. 집에서 가사를 전담하는 이도 18만2천명으로 지난해 1월의 14만4천명보다 4만명 가량 늘었다. 구체적인 이유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 일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92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20년 1월(190만8천명)보다 2만여명 늘어난 셈이다. 학원수강·공부로 취업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자는 46만7천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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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과 2021년 3월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통계청 제공

반면 여성은 육아를 전담하는 이가 111만2천명으로 2020년 1월의 119만9천명보다 8만명 가량 줄었다. 전업주부도 597만3천명으로 20만명 가량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42만9천명에서 50만7천명으로 8만명 가량 늘었고, 취업준비자는 37만7천명이었다.

이런 추세를 통해 살펴볼 때 20대 후반 남성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는 취업준비 혹은 쉬었음 인구가 그만큼 늘었다는 걸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하는데, 20대 후반 남성 실업률은 11.1%로 유일한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0%대다. 전체 실업률(4.3%)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동년배 여성 실업률인 7.1%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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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성 전업 육아 인구수. 인구 차이가 심하니 유념해서 참고하면됩니다. /통계청 제공

3월 고용동향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 고용 상황에 대한 엄중함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코로나 세대'의 취업난과 불안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아픈 대목이고 풀어야 할 최대 숙제"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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