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영흥도에 접종센터 설치
북도는 여객선에 버스 실어 이동
덕적도 주변 배 2번 타고 움직여
서해5도 주민들은 3일 이상 걸려
인천 옹진군 화이자 백신 접종이 오는 29일 시작된다. 옹진군은 섬으로 이뤄져 있어 접종 대상인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백신을 맞으러 가야 하는 형편이다.
옹진군은 영흥면에 있는 옹진국민체육센터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하고 29일부터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영하 60~90℃)으로 운반돼야 하는 데다, 진동에 취약해 연안여객선으로는 운송이 어려워 옹진군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영흥도에 예방접종센터를 마련했다. 지난 21일 현재 1천158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영흥도 주민들은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백신을 맞으면 되지만, 다른 섬 주민들은 배를 타고 백신을 접종받으러 가야 한다.
북도면 주민들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영종도를 오가는 연안여객선에 버스를 실어 예방접종센터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자월면과 덕적면 주민들은 옹진군청 병원선과 행정선을 타고 영흥도에 가야 한다. 적게는 40분에서 많게는 1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다.
덕적도 주변에 있는 여러 섬에 거주하는 백신 접종 대상자들은 연안여객선을 타고 덕적도로 이동한 뒤 영흥도까지 또 배를 타고 움직여야 한다.
백령·대청·연평면 등 서해5도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으려면 3일 이상이 걸린다.
백령·대청·연평도에서 연안여객선을 타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날 옹진군청에 모여 버스를 타고 예방접종센터가 있는 영흥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백신을 맞고 오면 백령·대청·연평도로 돌아갈 연안여객선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하루를 더 머물러야 한다.
옹진군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 접종이 어려운 만큼 정부에 추가로 공급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섬 지역에 우선 배정해달라고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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