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노인보호센터 1차 접종이후
마스크 제대로 안써 '확진자 58명'
김포에선 70代접종자 숨진채 발견
오늘부터 경찰·소방 등 접종 시작
정부, 내달2일까지 '특별방역관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700명 선까지 급증한 8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의료진이 시작 전 준비를 하고 있다. 2021.4.8 /연합뉴스 |
부천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백신을 맞았음에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는가 하면 김포에서는 백신 접종자가 숨진 채 발견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부천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만 모두 5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입소자와 직원 등 36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 센터 입소자들과 종사자 35명은 지난 19일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백신 효과는 1차 접종 뒤 2주나 지났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0.4%, 화이자 백신은 100%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신 효과가 나타나기 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으면서 접종 사흘 만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김포에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70대 경비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포시와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김포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 근무하는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1일 75세 이상 고령자로 분류돼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보건당국도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6일부터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은 각 시·군·구별로 지정된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의원급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 종사하는 보건의료인과 투석환자 등 만성 신장질환자에 대한 접종도 26일 시작된다. 군 장병의 접종 일정도 앞당겨져 다음 달 초부터 이뤄진다. 모두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다만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 우려로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4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 정부는 26일부터 5월2일까지를 특별 방역관리주간으로 정했다.
공공부문에 대해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 제도를 확대하고 회식, 모임 금지,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단속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선 단체장이 특별방역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고 매일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점검회의를 할 예정이다.
/김우성·이상훈·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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