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용인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3·1 만세운동과 독립운동 특별전'

친숙함 속에 뭉클한 역사, 시대 넘어 전하는 '문화의 힘'
근현대미술관담다
용인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전시장 내부. 2021.5.9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레오다브 작가, 그라피티 작업 김구 재해석
그림자 이용한 안중현 '외줄' 잔잔한 파동
전시장 곳곳 자유·평화 메시지 담은 작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근현대사미술관 담다'를 표현하기에는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듯하다.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특별한 전시가 '담다'에서 열리고 있다.

'3·1 만세운동과 독립운동 특별기획전-용인, 자유와 평화를 담다'를 주제로 한 전시장. 손의식 작가의 작품 '의암 손병희'의 초상화가 가장 먼저 보인다. 민족대표 33인이자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3·1 운동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한 그의 결연한 표정이 이번 전시의 목적을 설명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에서 다수 볼 수 있는 레오다브 작가의 그라피티 작품은 강렬한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내 아이가 내가 아는 역사와 다르게 이해하지 않도록 작가는 작품을 통해 애국지사를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김구 선생과 친일파를 배경으로 당당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윤봉길 의사의 모습은 독립운동가들이 갖는 엄숙하고 무거운 이미지보다 한결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작품에 다채로운 색상을 이용하고, 그라피티의 특징인 스프레이 페인트로 감각적인 글자를 배치해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재해석했다.

이영선 작가의 '태극'은 농민들을 표현하는 호미로 대한민국을 나타냈다. 작가는 농부들이 쓰던 호미를 받아와 작품에 사용했다. 긁히고 휘어지고 손때를 잔뜩 탄 듯한 호미들이 서로 얽혀 태극무늬를 만들었다. 농민들이 사용한 농기구를 통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민중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안중현의 작품 '외줄'은 마음속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줄 하나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있다. 누구 하나라도 손을 놓게 되면 이들은 살아남기 어려워 보인다.

이 모습을 빛으로 비추니 맞은편 벽에는 한반도 형태의 지도가 그림자로 그려진다. 남과 북의 관계, 한나라 한민족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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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전시장 내부. 2021.5.9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이 밖에도 이은정 작가의 '항일의 혼 오광선', 구진아 작가의 '염원', 양형규 작가의 '길' 등 전시장 곳곳에서 자유와 평화를 담은 작품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정숙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관장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처럼 현대 작품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차별화된 전시를 앞으로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3·1 만세운동과 독립운동 특별기획전-용인, 자유와 평화를 담다'는 6월 말까지 관람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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