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기근에 잇단 총파업… 삼중고 짓눌린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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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레미콘 노조까지 총파업을 예고해 이미 철근 가격 상승으로 시름하던 건설업계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타워크레인 총파업 이틀째인 9일 오전 수원시의 한 재개발단지 공사현장에 대부분의 타워 크레인이 운행을 중단한 채 멈춰 서 있다. 2021.6.9 /임열수·김금보기자 pplys@kyeongin.com

타워크레인 노조, 무기한 돌입
'소형' 안전사고 대책부진 반발

레미콘 운송노조도 '파업 예고'
정부, 철근 공급량 확대 진화나서
"공사지연 계약금 조정 이뤄져야"


철근 가격 상승으로 경기 지역 건설업계가 시름(6월7일자 1면 보도='철강 기근' 멈춰선 공사장… '정부 대책' 목마른 업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워크레인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고, 레미콘 노조까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건설현장마다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9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양대 노총 타워크레인지부는 전날(8일)부터 무기한 타워크레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소형 타워크레인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다 제작 결함이 확인돼 등록이 말소된 소형 타워크레인이 여전히 건설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1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건설기계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새로운 규격에 맞는 소형 타워크레인 설치가 필요한데,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국토교통부는 유예기간 동안 규격 외 소형 타워크레인 설치 제재조차 하지 않았다고 파업 취지를 설명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경기 남부권에서만 159곳, 43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3천500여명 규모다. 수원시 팔달 매교6구역 대우·현대건설 현장, 8구역 SK·대우건설 현장, 평택 고덕 반도체 현장, 수원영통 망포 롯데·현대산업개발 현장 등에서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 운송 노동자도 올해 예정된 건설기계 수급조절 위원회에서 수급조절이 해제되면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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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가 레미콘 총파업을 예고한 9일 안양 시내 한 시멘트 공장에서 작업 중인 레미콘마다 노조의 요구가 담긴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1.6.9 /임열수·김금보기자 pplys@kyeongin.com

가뜩이나 철강 가격 상승으로 신음하고 있는 건설현장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한 번 난관에 봉착했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는 철근 가격 상승으로 8개 건설사, 15개 공사 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3∼4월에는 6개 공사현장이 멈추기도 했다.

지난달 철근 도매가격은 1t당 93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고 유통가격은 120만원으로 전년 대비 85% 급등했다. 철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공급 억제 정책을 펴고 있고 세계적으로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철근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공사 지연과 공사 원가 상승 등이 계약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철근 공급량을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을 위한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철근 가격 상승과 타워크레인 파업 등으로 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사 기간이 지연되면 발생하는 지체상금이나 계약금 조정 등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6면('아직 퇴출 안한' 소형 타워크레인… 대형사고 키운다)

/이원근·신현정 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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