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의혹에도 9일 경기도 경선투표에서 승리했다. 이 지사의 누적 득표수가 60만표를 넘으면서 '매직넘버'로 불리는 71만표를 불과 11만표만 남겨 둬 사실상 대선행 티켓을 받아들었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에서 9만5천841표 중 59.29%에 해당하는 5만6천820표를 획득하며 지금까지 누적으로 득표율 55.29%에 해당하는 60만2천357표를 확보했다.
각 지역을 순회하는 경선은 전체 선거인단 216만명 중 171만4천318명이 참여, 지금까지 투표율 65.29%를 기록했다. 이 투표율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전제하면 141만여명이 투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순회경선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있을 경우 후보로 확정한다. 141만여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이 지사가 71만 표를 획득해야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고 보고 민주당 경선에서 71만표가 '매직넘버'로 불려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9 /연합뉴스 |
이날 이 지사의 누적 득표는 60만표를 넘어 71만표까지 11만표만 남은 데다 앞으로 있을 선거인 45만명 중 투표에 참여하는 인구가 30만명이라고 가정하면 40%도 안되는 득표율을 기록해도 과반을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까지 이 지사는 50% 미만의 득표율을 보인 적인 없다.
한편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이낙연 후보는 각자 대장동 이슈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지사는 '청렴성'에 방점을 찍어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명운을 걸고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면 그럴수록 한 톨의 먼지조차 경계하며 공직자의 사명을 다해왔던 청렴성과 실력, 실적만 드러내게 될 것다"며 "일제강점과 비극적 분단을 악용해 부당한 기득권을 누려왔던 부패세력의 귀환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1인 경기를 하는 게 아니고 집단 경기하는 팀원"이라며 "경선이 끝나면 우리 민주당원 누구도 민주당의 사명을 당의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원팀'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이 끝나면 희망과 승리가 시작돼야 한다. 그러나 만약 경선 후 민주당에 혼란이 시작된다면 우리는 민주당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라며 "불안하고 위험한 길로 가지 맙시다. 안전하고 안심되는 길로 가십시다"고 당원들을 설득했다.
/권순정·명종원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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