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가까운 설날] 청와대 누가 입성할까… 설 밥상머리 대선판세

정책행보 李대로 정공법 정권교체를 尹허 하소서… 安일화로 형세 대반전을 사면초가라도 완주 뚝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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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창궐하고 집값과 물가가 치솟으며 민초들의 삶이 팍팍해진 난세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수많은 군웅이 자신의 손으로 새 세상을 열겠다며 각 지에서 들고 일어났지만 결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2강 속에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4명의 '대권' 수 싸움이 한창이다.

3·9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흐르면서 유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남은 40여일 동안 선거판을 출렁이게 할 변수는 차고 넘친다.



진영별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설 밥상머리' 민심에서 유리한 '진지'를 구축하기 위해 진군의 나팔을 울리기 시작했다.

동남풍이 불지, 서북풍이 불지는 모를 일이지만 전국에 흩어져 있는 귀성객들의 민심은 이번 대선의 흐름을 바꿀 기회이자 호기, 판세를 가르는 변곡점이 될 듯하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초기 '대장동 논란' 민심 직격탄
충격파 털고 당내 단일대오 과제


일단 4파전으로 압축된 전장의 균형추는 막강한 지지층을 등에 업은 진보와 보수 정치의 핵심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 양대 세력에 쏠려 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큰 전략은 장수를 누구로 쓰느냐, 또 진지와 편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두 세력의 진군로는 목표점부터 다르다. 민주당은 진보 진영의 표심을 한데 모아 제4기 민주정부를 세우는 이른바 '정권 재창출'을 향한 수성길에 올랐다. 반면, '정권교체'를 기치로 공성에 나선 국민의힘은 대전장 위에 보수의 '깃대'를 다시 세우고, 새 시대를 향한 국민적 열망을 받들겠다는 각오다.

판세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호각지세. 초기 전투에서 '대장동 논란'으로 민심의 직격탄을 맞았던 이 후보는 연이은 정책 행보와 당 혁신을 주도하며 지지층을 다시 결집, 선두권 굳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장동 변수가 여전히 부담이지만 큰 충격파는 대부분 털어냈다는 게 당내 책사들의 판단이다. 진보 진영 대통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당 핵심 세력과 단일 대오 형성도 우선 과제다.

윤석열┃국민의힘
당내 갈등 이어 부인 '7시간 통화'
위기를 기회로… 선두권 치고나가


이와 달리 정권 대항 기수로 주목받아 줄곧 선두를 달리던 윤 후보는 '당 내홍'이라는 악재를 만나 홍역을 치렀다. 이 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시련을 겪었지만 갈등 봉합에 성공하면서 다시 선두권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불거진 '7시간 통화' 등 부인과 관련된 악재도 기회로 활용하면서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결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적진의 심장부를 향해 진군의 속도를 올리는 이때, 그동안 이·윤 후보에 치여 약세를 면치 못했던 안철수·심상정 후보도 진영을 재정비하고 '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성패는 각종 의혹 공세, TV토론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지만 종국에는 진영 간 '합종연횡'이 대세를 가르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안세력 틈 노려… 단일화 관건
'공동정부' 극적 성립 가능성도


보수진영의 한 축인 국민의당을 이끌고 있는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위기를 노리며 대안세력으로 틈새를 보고 있고, 닷새간의 칩거를 풀고 '마지막 소임'을 강조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아직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노동계'의 지지를 토대로 대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대선 승패의 바로미터는 많은 경우의 수가 있지만 크게 2~3가지로 압축된다. 보수·진보 양 진영이 모두 세력 단일화를 이룬 채 맞장 승부에 나서거나 지금의 4파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 또 어느 한쪽만 단일화되는 불균형적인 요소로 편대가 구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느 한쪽만 단일 대오를 형성할 경우 전장의 균형추가 급격히 기울 수 있지만 현재의 구도대로라면 전선은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불가피하다.

최근 이 후보 측이 단일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동맹을 극도로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이른바 '안일화'를 주장하고, 심 후보가 '완주'를 다짐한 터라 진영 간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심상정┃정의당
노동계 지지… 적지않은 영향력
'마지막 소임' 강조 존재감 주목


다만, '연합정부', '공동정부'라는 목표를 공유할 경우 극적인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이와 별도로 각 진영에서는 경기·인천지역 민초들의 표심을 긁어모으기 위한 수 싸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유권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승패의 풍향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 18대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51.55%)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48.02%)와 맞붙어 승리했다. 당시 논객들은 전국 민심에 근접한 경인지역 표심을 주목했다. 경기도는 이들 후보에게 각각 50.43%, 49.19%를, 전국 표심과 가장 근접했던 인천은 51.58%와 48.04%의 지지를 보냈다.

이어진 19대 대선에서도 경인지역은 전국 민심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결과는 전국에서 41.08%를 얻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4.03%에 그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꺾었다. 이른바 '탄핵 열풍'이 정국을 휩쓴데 따른 것이다. 문 후보와 홍 후보는 경기도에서 각각 42.08%, 20.75%의 지지를 얻었고, 인천에선 41.20%, 20.91%를 확보했다. 이제 시위는 당겨졌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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