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뜨거운 피] 나쁜놈만 살아남는 누아르… 그 속을 비집고 나온 문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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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픽처스 제공

■감독 : 천명관

■출연: 정우,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외

■개봉일 : 3월23일



■누아르 / 119분 / 15세 이상 관람가


한국 문학계의 두 거장이 의기투합한 영화 한 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팬은 물론 문학작품을 즐기는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언수 작가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이자, 소설가 천명관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뜨거운 피'가 오는 23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천명관은 등단 직후 발표한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고래'로 이름을 알렸고, 김언수는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팔린 소설 '설계자들'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장르문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영화 '뜨거운 피'는 1993년,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다고 하는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으려는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려낸 작품이다.

포구 실세 '희수'와 건달들 싸움
부산 출신 김언수 '살아있는 얘기'


천명관은 이번 영화를 만들며 신예 감독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노련함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손영감' 역을 맡은 배우 김갑수는 "영화를 많이 찍은 감독처럼 결단력 있었고 무엇보다 놀란 점은 액션 누아르 안에서 본인의 문학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천명관은 영화와 무관하지 않다. 소설가로 이름을 알리기 훨씬 이전 시나리오 작가로 처음 충무로에 발을 디뎠다. 고졸 학력에 골프숍 점원, 보험 판매원 등으로 일한 그의 범상치 않은 이력도 그의 연출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래' 작가 천명관의 노련한 지휘
탄탄한 원작 등 극장가 활기 기대


작품과 관련한 두 작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원작인 소설 '뜨거운 피'는 천명관 작가의 강력한 권유로 소설로 탄생했다고 한다. 김언수는 그의 권유에 "그런 게 무슨 소설이 되겠냐"고 했지만, 천명관은 술자리에서 부산 출신 김언수가 들려준 동네 이야기를 "진짜 살아있는 이야기"라며 소설로 쓸 것을 강권했다.

이후 소설이 출간되고 김언수는 천명관에게 소설의 영화 연출을 제안했다. 천명관은 소설을 읽고 "다른 사람이 하면 아까울 것 같다,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의 첫 연출작으로 택했다.

뜨거운피 스틸2
/고래픽처스 제공

이 영화의 배경은 부산이다. 천명관은 자신의 소설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에서 인천의 부두가 뒷골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건달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바 있다. 탄탄한 스토리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연기파 배우로 손꼽는 정우,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등이 출연한다는 이번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대목이다.

김언수의 탄탄한 원작, 천명관의 섬세한 연출력,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결합한 '뜨거운 피'가 침체된 극장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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