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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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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인천본사 정치부장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됐나 싶더니 또 다른 선거전이 시작되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어느새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국회는 아직 이번 지방선거의 선거구 획정 조차 끝내지 못하고 있지만, 각 정당들은 후보 공천을 위한 체제 정비가 한창이고 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등록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출마 선언식,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신의 모습을 이모티콘으로 만들거나 랩 선거송을 제작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 직후 치러지는 만큼,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 소속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가까울수록 선거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후보등록 이틀 전 진행되는 새 대통령 취임식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는 그럴듯한 전망도 나온다.  


대선과 지선 간격 짧을수록 선거결과 비슷
올해엔 85일 불과하지만 예단 이르다는 평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결과는 과연 어느 정도나 상관관계가 있을까. 몇 년 전 이와 관련해 경인일보가 대통령선거와 인천시장선거를 중심으로 보도했던 내용을 참조하면, 14대 대통령선거와 민선1기 지방선거는 922일 차이가 났다. 당시 민주자유당 소속의 김영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인천시장선거 당선인도 같은 당 소속의 최기선 후보였다.



15대 대통령선거와 민선2기 지방선거는 174일 차이로, 앞선 선거보다 간격이 훨씬 좁았다. 대통령과 인천시장 당선인의 소속 정당은 각각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이었는데, 당시 DJP 연대로 이들 두 정당은 모두 여권으로 분류됐다.

대선과 지방선거의 간격이 533일이었던 18대 대선과 민선6기 지방선거(이상 새누리당), 401일이었던 19대 대선과 민선7기 지방선거(이상 더불어민주당) 역시 대통령과 인천시장의 소속 정당이 같았다.

대선과 지방선거와의 간격이 1천일을 넘으면 대통령과 인천시장의 소속 정당이 달랐다. 민선3기와 민선4기 지방선거는 직전 대선과의 간격이 각각 1천644일, 1천260일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는데, 인천시장은 두 번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897일 정도로 간격이 비교적 짧았던 17대 대선과 민선5기 지방선거의 경우도 대통령과 인천시장의 소속 정당이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달랐는데, 예외로 평가된다.

당시 보도엔 대선과 지방선거의 간격이 짧으면 짧을수록 선거결과가 비슷하게 가는 건 시점상 정권심판론이 제기되기 어렵다는 지역 정가 관계자의 분석이 포함됐다.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의 간격은 85일에 불과하다. 역대급으로 짧은 간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인천지역 대선 득표결과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李·尹, 인천지역별 각각 5곳서 '1위' 절반씩
이번 지선 어떤 변수 어떻게 생길지 모를일


인천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득표율을 1.86%p 앞섰다.

기초단체별로 보면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지역이 5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1위를 차지한 지역이 5개로 정확히 절반으로 나뉜 것이다.

지방선거가 있던 해 3월과 4월엔 국가적인 일들이 유독 많았다.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세월호 참사(2014년), 남북정상회담(2018년)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도 지방선거까지 남은 기간 어떤 변수가 어떻게 발생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를 일이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대선 이후 기록해 온 '대선 득표율 인천 1위는 대통령 당선'이라는 등식이 이번 대선에서 깨졌다. 35년만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동안의 경험이 재연될지, 경험과는 무관한 전혀 새로운 결과가 나타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현준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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