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플로어볼 '거침없이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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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제16회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경기도 플로어볼 대표팀. /송기현 감독 제공

 

선수 없는 실내 경기장에 작은 골대가 나란히 놓인 것만 보면 영락없는 풋살경기장이다. 하지만 스틱을 두 손에 쥔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타나 공 하나를 두고 이리저리 치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 필드하키인가 싶다. 그만큼 생소한 이 종목의 명칭은 풋살도, 필드하키도 아닌 바로 '플로어볼'이다.

지난달 경기도 플로어볼 대표팀은 제1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대회 2연패를 이룩했다. 플로어볼은 수영·육상·탁구 등 17개의 대회 정식 종목 가운데 하나다.

동광중·고교, 테크노과학고(이상 성남), 남양고등학교(화성) 등의 11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된 경기도 팀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경남과 경북을, 4강과 결승에선 제주와 전북을 내리 격파했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27점을 뽑았고, 실점은 2점만 내줄 정도로 경기력도 완벽했다.

 

경기도 팀을 총괄 지도한 송기현(동광고) 감독은 "최근 세대교체가 조화롭게 잘 이뤄져 지난해에 4년만에 우승컵을 가져왔고, 올해에도 그 영광을 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로어볼 종목에 대해서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아이들이 서로 부대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해 지도하는 감독으로서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종목"이라고 소개했다.

장애학생체육대회서 전북전 승리
4경기 27득점 2실점 '완벽 플레이'
송기현 감독 "긍정에너지 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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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제16회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경기도 플로어볼 대표팀. /송기현 감독 제공

플로어볼은 다른 구기 종목들과 비교해 무엇보다 안전한 스포츠라는 점이 특장점이다. 필드하키의 볼이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데 반해, 플로어볼의 볼은 연성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맞아도 부상 위험이 덜하다. 몸싸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크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장애, 비장애를 가리지 않고 각광 받는 '뉴스포츠'"(강금성 대한플로어볼협회 사무처장)라고 말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안정성과 더불어 플로어볼은 풋살처럼 종목의 규칙이 복잡하지 않은 점에서 '확장성' 역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감독은 "스틱과 공만 있으면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중·고교뿐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도 플로어볼을 하는 곳이 늘고 있고,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내 체육시설과 선수 육성 인프라가 미비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경기도 팀 선수들은 성남 중원청소년수련관의 도움으로 체육관을 빌려 연습했는데, 남양고등학교 학생 셋은 훈련을 하기 위해 차로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야 했다.

송 감독은 "누구나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운동인 만큼, 운동시설에 대한 지자체 등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금성 대한플로어볼협회 사무처장은 "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나온 유망주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실력을 갈고닦을 터전이 없는 게 아쉽다"며 "협회가 앞장서 장애인체육대회 시범종목에 플로어볼을 넣는 노력을 하는 등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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