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준으로 이승우는 리그에서 7골과 2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28일 울산 현대와의 15라운드부터 이후 17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포항 스틸러스와의 17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골은 이승우의 '클래스'를 증명하는 골이었다. 후반 17분 무릴로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포항과 수원 선수의 헤딩 경합 후 이승우에게 연결됐고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이 골을 앞세워 포항을 2-1로 꺾고 리그 5승째를 수확했다. 수원이 기록하고 있는 리그 8위라는 성적은 분명 이승우의 활약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순위다.
리그 3경기 연속골 '골감각 절정'
"대표팀 발탁에 욕심 있다" 의지
나상호 등 넘어야할 경쟁자 많아
유럽에서 뛰던 이승우는 올해 처음 한국 프로축구 무대를 밟았다. 리그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지난 3월 20일 6라운드 대구FC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골을 넣은 뒤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이처럼 이승우가 K리그1에서 정상급의 활약을 펼치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21일 포항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 승선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국가대표팀 발탁에 대한) 욕심은 있다"며 "경기장 안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준비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이승우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명단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월드컵이 수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벤투 감독이 선수 기용의 일관성과 조직력 확보를 위해 기존에 선발됐던 선수 위주로 경기를 치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이승우가 넘어야 할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 국내파만 하더라도 현재 국가대표에 뽑혀 경기를 치렀던 FC서울 나상호, 울산 현대 엄원상, 김천 상무 권창훈, FC서울 황인범 등이 호흡을 맞추고 있어 벤투호의 부름을 받지 못한 이승우가 비집고 설 틈이 없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이승우 선수가 리그에서 매우 잘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벤투호는 월드컵을 몇 개월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까지 뽑아온 선수군이 있어 앞으로도 이들 위주의 담금질을 지향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승우가 지난 21일 포항전에서 기록한 발리슛 득점 영상이 23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SNS에 게시됐다. FIFA는 이 게시물에서 "K리그가 우리를 태그하며 이승우의 골이 '푸스카스상'에 어울리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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