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맨더링의 긍정 효과? 정치인 행사된 읍장님의 취임식'.
5일 열린 화성시 봉담읍장 이·취임식엔 전례없이 정치인들이 대거 출동했다. 봉담읍이 국회의원 선거구의 갑·병 지역으로 양분되면서 경기도의원 선거구와 화성시의원 선거구도 2곳으로 나눠져 참석 가능 정치인이 모두 11명으로 늘어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전국 읍면동중 '선출직 최다'
이·취임식 대거 출동 진풍경
전국의 읍·면·동 지역 중 선출직 의원이 가장 많은 곳이 봉담읍이다. 읍 지역을 갑·병 국회의원 선거구로 나누는 게리맨더링 결정으로 예고된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읍을 나누지 말라고 경고를 보냈으나 정치권이 외면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화성시청. /화성시 제공 |
이날 이·취임식에는 화성갑(송옥주)·화성병(권칠승) 국회의원은 참석하지 않고 지역위원회 관계자가 대신 참석했으며 도의원 2명(이홍근, 김희철)은 참석했다. 시의원은 총출동했다. 가 선거구에선 공영애·송선영·이계철 의원이, 바 선거구에선 박진섭·배현경·유재호 의원이, 봉담읍에 거주하는 비례대표 명미정 의원도 축하를 위해 참석했다. 덕분에 인사 소개와 축사가 늘어지고 길어졌다.
현안 해결 도움 긍정적 시각
"업무 생산성 떨어져" 우려도
이 같은 봉담읍 지역의 정치인 과다현상이 지역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관심 있는 정치인이 많아 숙원사업이 속전속결로 이뤄질 긍정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에 업무 보고 대상만 늘어나고 오히려 나몰라라 하는 정치인들의 속성상 생산성은 떨어질 우려가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치인 과다 실험장이 된 봉담읍이 어떻게 난관을 뚫어 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봉담읍 갑선거구는 분천·왕림·세곡·당하·마하·유·덕·덕우·하가등·상기리 등이며 병선거구는 상·내·수영·동화·와우·수기리 등이다.
화성/김학석·민정주기자 mar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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