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수요광장] 가을 야구를 기대한다

입력 2022-08-30 19:32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8-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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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공기는 시원하고 하늘은 파랗다. 불과 며칠 전의 무더위와 물난리가 아주 먼 일처럼 느껴진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간다. 이제 곧 수확의 시간이 돌아온다.

2022 프로야구도 시즌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가을야구 출전권은 다섯 팀에게만 주어진다. 이미 각 팀은 100게임을 소화했다. 30여 경기가 남았다. 최종 순위를 위해 각 팀은 마지막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순위는 단기간에 뒤바뀌지 않는다. 지난 몇 해 동안 축적된 전력, 스토브 리그에서 보강한 선수 그리고 봄·여름의 일승일승(一勝日勝)을 위한 노력 등이 모두 모여 결실을 맺는다.

마지막 티켓 5위 두고 각축 한창
감독은 신인들 기량 발휘하도록
공정한 경쟁통해 출전기회 줘야

현재 1위는 인천SSG다. 투타(投打)와 신구(新舊)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새롭게 팀을 인수한 모기업의 지원도 확실하다. SSG의 평균 연봉은 2억7천44만원이다. 리그 평균 1억5천259만원에 비해 앞도적으로 높은 1위다. 추신수, 김광현 선수 등 고액 연봉자의 기여가 크지만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증거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잘 꿰어야 한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도 무시하기 어렵다.  

 

지난해 챔피언인 수원KT는 3위다. 시즌 초반 부진했다. 5월에는 8위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꾸준하게 성적이 오르고 있다. 상승추세다. 8월에는 강백호 선수가 합류하여 팀전력이 완전체로 나아가고 있다. 포스트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백업선수들의 활약과 시즌 초반 무리하지 않은 감독의 팀 운영이 돋보인다. 수원KT의 평균연봉은 1억2천847만원이다. 리그 평균보다 낮다. 젊은 선수가 많다는 증거다.

2위는 서울LG다. LG는 꾸준하게 팀 리빌딩을 추진했다. 신인선수들을 육성했다. 취약한 포지션은 외부 FA 영입을 통해 보완했다. 서울LG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는 1994년이다. 거의 한 세대 전의 일이다. 21세기의 LG는 우승 경험이 없다. LG의 2022년은 정상에 도전하는 해이다.



4위는 서울 히어로즈다. 히어로즈는 독특한 팀이다. 대기업의 후원이 없다. 열악한 재정형편으로 인해 선수를 외부에 팔아넘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유출되는 선수만큼 신인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포스트 시즌에 꾸준하게 진출하고 있다. 야구전문기업으로서 체계적인 선수육성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평가해야 한다. 히어로즈 역시 우승 경험이 없다. 전신(前身)인 현대 유니콘즈가 2004년에 우승한 바 있다.

1위부터 4위까지 상위권팀은 모두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금년 포스트시즌은 수도권 시리즈다. 가을 야구의 마지막 자리인 5위를 두고 각축이 한창이다. 현재는 광주KIA가 5위지만 어느 팀이 마지막 티켓을 얻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팬들은 저마다의 희망을 갖고 자신의 팀을 끝까지 응원할 것이다.

순위표는 현재의 결과만 보여준다. 그렇지만 그 이면(裏面)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한다. 우선 지난 시즌 종료 후, 스토브리그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한 팀은 한 단계 상승했다. SSG는 김광현 선수가 돌아왔다. LG는 FA를 통해 박해민 선수를 영입했다. 유강남-오지환-박해민으로 이어지는 LG의 센터 수비라인은 리그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선수들은 자신의 위치·역할 파악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 뒤따라야


팀의 장기발전을 위해서는 2군 시스템이 중요하다. 유망 선수를 스카우트하여 대체전력을 육성해야 한다. 주전과의 경쟁을 유도하여 팀 전력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신인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출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과정은 공평하고 냉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팀워크가 유지된다. 선수기용에서 불만이 발생하면 팀의 조화는 깨진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게 된다. 팀 내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파악해야 한다.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다. 진정한 강팀은 한 두 해만 반짝하지 않는다. 우수한 선수는 적어도 세 시즌 이상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팬은 장기간에 걸쳐, 때로는 평생동안 그 선수를, 그 팀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것이다.

/이영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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