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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충전소 찾아 경기도 삼만리 '전기차는 고달프다'

입력 2022-09-22 19:30 수정 2022-09-22 21:44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9-23 5면
경기도 내 전기차 보급대수가 늘고 있지만 차량 대수에 비해 충전시설은 부족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수원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에 일반 차량과 충전 완료된 전기차가 주차된 모습. 2022.9.20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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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운전자가 나날이 늘고 있지만 경기도 내 충전시설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완속 충전기'가 대다수여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부족한 자리를 두고 이웃 간 '충전 갈등'도 심각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지난해 3만9천958대에서 올해 6만3천314대로 2만여대 늘어났다. 이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사업 등 친환경 지원 정책이 확대된 영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늘어나는 차량 대수에 비해 충전 시설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전기차 충전소는 같은 기간 2만2천503기에서 3만5천95기로 1만여기 늘었지만 여전히 차량 증가세에 못 미칠뿐더러, 정작 주로 이용되는 주택가 충전시설은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완속 충전기가 대부분이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2만대 늘었는데 충전소 못미쳐
주거시설내 4106기중 12기에 불과


수원시 권선구에 거주하는 전기화물차 운전기사 차상복(56)씨는 "퇴근 후 아파트 주차장 충전 구역은 대부분 장기간 충전 중인 차량으로 가득 차있다"며 "근무 중 여유 시간에 회사(대형마트) 주차장의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시간 만에 충전이 가능하지만, 이곳도 (충전소가) 한 곳 뿐이라서 대기시간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 일대 운전직 근무자인 김민찬(30)씨는 심지어 자택 아파트 단지에 충전 시설이 아예 없어 근무 시간에 고속도로나 공공기관 급속 충전기를 찾아다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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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전기차 보급대수가 늘고 있지만 차량 대수에 비해 충전시설은 부족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수원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 모습. 2022.9.20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실제로 2020년 도내 주거시설에 설치된 4천106기의 충전기 중 급속 충전기는 12기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도내 부분개방형 충전소 중 완속 충전기는 1만1천874기에 달했지만 급속 충전기는 571대만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속 충전기가 고압 전력 지원 시설을 필요로 해 설치비와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탓으로 분석된다.

한정된 구역에 차량이 몰리자 이웃 사이의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차량 충전을 완료해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지 않고 잠적하거나, 충전기 근처에 무단주차를 하는 등 충전구역 불법주·정차 민원이 급증한 것이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3만4천여 건의 전기차 관련 민원 중 이러한 '충전방해' 민원은 2만8천301건(91%)에 달했으며, 도는 그중 6천305건(24.1%)을 접수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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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전기차 보급대수가 늘고 있지만 차량 대수에 비해 충전시설은 부족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수원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2022.9.20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고속도로나 공공기관까지 '기웃'
충전구역 불법주·정차 민원 급증도


정부는 올해 초 친환경자동차법을 개정해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설치 대상 아파트 기준을 기존 500세대 이상에서 100세대 이상 아파트로 확대하고, 충전소 의무설치 비율도 신축 아파트는 전체 주차 차량 대수의 5%, 기축은 2% 수준으로 강화했다.

그러나 김씨의 자택처럼 여전히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설치된다 해도 완속 충전기가 대부분이라 충전 효율성이 떨어져 보급 기준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도 관계자는 "전체 비율로 보면 전국 지자체 중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충전 효율성을 감안해 도 차원의 사업비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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