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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즉석사진 열풍 속 외면 받는 동네 사진관 '위태'

입력 2022-09-23 10:16 수정 2022-09-23 17:49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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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수원역 맞은편에서 20년 넘게 사진을 찍어오던 한 사진관이 폐업했다. 2022.9.22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2년 동안 사진 찍으러 온 사람이 5명도 안됩니다
파스텔톤 배경 증명사진, 셀프 즉석사진 등 MZ세대 사이에서 사진 찍기 열풍이 불고 있으나 정작 동네 사진관은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 사진 업계에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간 가격대인 빛바랜 동네 사진관들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탓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 내 '사진 촬영 및 처리업' 사업체 수는 2018년 1천776개, 2019년 1천817개, 2020년 3천307개로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전자기기의 발달로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과 달리 도내 사진업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다.

수원서 20년 넘게 자리 지키던 사진관도 문 닫아
업계 관계자 "마케팅 전무… 시대 흐름에 뒤처져"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비대면 업종 창업 바람을 타고 무인 셀프 스튜디오가 늘어났다. 최근 '행리단길'로 불리며 관광객들이 몰리는 수원 행궁동 일대엔 두 가게 건너 한 곳이 있을 정도로 성황이다. 이와 동시에 인기 사진작가가 촬영하는 프로필 사진은 30만원 가량이 넘는 고가임에도 예약이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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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손님이 찾아오지 않아 빛바랜 폐업 사진관의 모습. 2022.9.22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하지만 정작 전통 사진업인 동네 사진관은 손님이 줄거나 폐업이 이어지는 등 소비 흐름과 반대로 가고 있다. 실제 수원역 맞은편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오던 새수원사진관은 손님이 급감해 올해 초 문을 닫았다.

사진 업계 관계자는 동네 사진관이 기술력이 부족하기보단 마케팅이 전무한 게 문제라고 짚었다. 수원 덕영대로에서 50년 넘게 영업 중인 태양사진관의 허홍성 실장은 "요즘 유행하는 기업형 스튜디오에서 선보이는 알록달록한 배경 증명사진은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인플루언서 마케팅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동네 사진관은 소비자의 요구를 즉각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시대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오께 방문한 세류동의 한 사진관도 카메라에 먼지가 쌓여 있는 등 손님이 오가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장 A씨(60대)는 "동네 사진관들은 인근 학교에서 졸업 앨범을 주문받는 식으로 겨우 운영되고 있다. 2년 동안 사진 찍으러 온 사람이 5명도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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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사진 스튜디오 관련 사업이 성행하는 가운데 꿋꿋이 자리를 지키던 동네 사진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사진은 23일 오후 폐업한 수원시의 한 사진관의 모습. 2022.9.2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소비자들은 아예 저렴한 곳을 찾거나 고가이더라도 공을 들인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한다. 취업준비생 이모(24)씨는 "2만원 내고 사진관에서 이미지 사진 찍을 바엔 포토부스에서 4천원 주고 촬영하는 게 낫다. 눈치 안 보고 마음껏 찍을 수 있다"며 "인스타그램에 '시현하다' 스타일(파스텔톤 배경 증명사진)로 찍은 사진이 자주 올라온다. 인기 작가는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특유의 감성이 있어서 나중에라도 찍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본인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그렇지 않은 물건엔 실속을 택하는 이른바 '가치 소비' 현상이 사진 업계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는 이 같은 모습이 '소비 양극화'로 비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주 저렴한 셀프 스튜디오와 고가의 일부 프로필 사진업체가 성행하는 모습은 소비 양극화의 전형이다"며 "이런 상황에선 중간 가격대인 동네 사진관은 기술력만 가지고는 살아남기 힘들다. 소비자의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개발할 수 있게 사진 협회 차원에서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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