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기 수원특례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
투수의 또 다른 역할 중의 하나는 출루한 상대편 선수의 도루(盜壘)를 방지하는 것이다. 이때 출루한 선수의 도루 방지를 위해 투수가 사용하는 방법이 '견제구'다. 견제구는 타자가 안타나 사사구로 출루해서 베이스에 있을 때 투수가 타자를 아웃시키기 위하여 베이스에 송구하는 것을 말한다. 투수가 도루 방지를 소홀히 하게 되면 실점으로 이어지기 쉽다. 때문에 투수는 출루한 선수를 최대한 베이스에 묶어두려고 노력한다. 그만큼 투수에게 있어서 견제구는 중요하다.
집행부 견제·감시통해 시민에게
바람직한 행정 이뤄지도록 노력
지방의회의 여러 기능 가운데에서도 핵심은 '견제구'와 같은 역할이다. 집행부가 제출한 안건과 예산안을 심의하고 행정사무감사를 하는 등 일련의 모든 의정 활동이 견제구가 될 수 있다. 투수가 견제구를 잘 활용해야 실점하지 않듯이 지방의회 또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집행부의 행정이 더욱 시민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견제구를 통해 지방의회와 집행부는 견제와 균형의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상생 협력관계이자 시정의 동반자로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한쪽의 일방적인 독주보다는 시민의 뜻을 반영해 함께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의원 개개인의 견제구가 집행부 행정집행에 대한 공정성과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한 점검 장치이면서 시민의 알 권리를 실현하는 소통 장치로서 지방자치법에서 부여하는 지방의회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종종 투수가 무리한 견제를 하려다가 악송구를 던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칫 악송구가 실점으로 이어져 게임에서 지게 되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의회도 집행부에 악송구와 같은 무리한 견제와 감시는 지양하고 사적인 이해관계보다는 공익과 시민 편의를 위한 정책적인 대안 제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이어지는 현재 어려운 여건에서 지방의회는 주민대표기관으로서 지역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과 배려, 양보 등 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모습으로 시민에게 신뢰받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구현할 의무가 있다.
시정 동반자로 상생 기틀도 마련
공익과 주민편의 위주 정책 방점
125만 수원 시민 행복 함께 견인
제12대 수원특례시의회가 출범한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나 가장 중요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있다. 우리 수원특례시의회는 선발투수 같은 다선의 경력과 연륜을 가진 다선 의원과 구원투수 같은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초선 의원을 두루 갖춘 한 팀이다. 행정사무감사 기간에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여·야를 떠나 모든 의원이 시민을 대표해 잘못된 행정은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고 좋은 성과는 내년도에도 계속 확산시킬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SSG랜더스가 우승했다. 전문가들이 우승 요인 중 하나로 탄탄한 수비를 꼽았다. 투수의 견제구도 한몫 했을 터다. 지방자치의 꽃은 지방의회이고,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회 꽃 중의 꽃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도 지방의원들의 참된 역할이 한층 더 요구되는 시기다. 선발투수 의원과 구원투수 의원인 37명 모두가 바람직한 견제구를 통해 수원시의 발전과 125만 수원시민의 행복을 함께 견인해야 한다.
/채명기 수원특례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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