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임금님표 이천쌀' 벼 베기 모습. /이천시 제공 |
정부가 내년 벼농사에 필요한 정부 보급종을 21일부터 신청받는 가운데, 경기도 벼농사의 지각 변동이 감지된다. 경기도 벼농사의 1위 품종인 추청보다 참드림을 더 많이 보급하는 데 이어 '임금님표이천쌀'의 주 품종으로 안착한 알찬미가 새롭게 포함된다.
반면 경기 북동부 지역에서 주로 재배해오던 대안은 제외된다. 추청 보급을 줄이고 대체 품종의 보급을 늘려나가는 셈이다.
국립종자원은 정부 보급종 25개 2만1천196t을 내년 1월 10일부터 지역농협을 통해 농가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21일부터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해당 시·도에 배정된 품종을 물량에 맞게 신청할 수 있다. 가격은 내년 1월 초 확인 가능하다.
경기도에는 고시히카리 310t, 오대 25t, 알찬미 170t, 동진찰 20t, 삼광 310t, 영호진미 20t, 참드림 780t, 추청 740t 등 8개 품종 2천375t이 배정됐다.
눈에 띄는 점은 추청보다 참드림을 더 많이 보급하는 것이다. 추청은 일본 벼품종이지만 오랫동안 경기 쌀의 주축을 이뤄온 품종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경기도에서 재배되는 벼품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최근 확산세가 거센 참드림을 추청보다 더 많이 보급하는 것이다. 참드림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벼품종으로, 최근 몇년 새 도내에서 재배 면적이 급속도로 넓어졌다. 올해는 정부보급종으로 추청이 1천t, 참드림이 594t 공급된 데 반해 내년부터 역전되는 것이다.
알찬미가 새롭게 포함되고, 대안이 제외된 점도 특징이다. 이번 정부 보급종은 총 25개 품종인데, 신규 3개 품종(조영, 알찬미, 안평) 중 현재 '임금님표이천쌀'의 주품종인 알찬미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추청을 대체할 수 있는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경기 북동부지역에서 주로 재배해오던 대안은 내년 정부 보급종에선 제외됐다.
국립종자원은 "정부 보급종은 종자 검사 규격에 합격한, 정부에서 보증하는 종자인 만큼 만족스러운 쌀 생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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