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인천인권영화제가 24일부터 27일까지 영화공간주안에서 열린다.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포스터)는 기치 아래 대안 영상을 통한 인권 감수성 확산이라는 목표로 꾸준히 이어온 인천인권영화제는 올해 '싸우는 몸, 애도의 시간 : 거리에 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영화제 측은 "상실을 몸에 새긴 이들이 거리에서 싸우는 몸으로 만나 애도의 시간으로 존엄을 약속한다. 존엄·평등·연대를 향한 멈추지 않는 싸움으로 내일을 바꾸기 위해 거리에 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나흘 동안 영화로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부터 27일까지 '영화공간주안'서 열려
13편 선봬…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올해 개막작은 파독 간호사인 동성 부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두 사람(Life Unrehearsed)'(반박지은, 2022)이며 폐막작은 대우조선해양의 하청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같이 비를 맞으며(Strike For All)'(김설해, 2022)이다.
개·폐막작을 포함해 모두 13편을 상영한다. '홈그라운드'(권아람, 2022), '돌들이 말하기까지'(김경만, 2022), '긱 이즈 업'(새넌 월시, 2021), '애프터 미 투'(박소현·강유가람·이솜이·소람, 2021) 등 10편의 영화 상영 후 관객과 대화 시간이 이어진다.
24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개막식 후에는 반박지은 감독과 김순남(가족구성권 연구소 대표, '가족을 구성할 권리' 저자), 소주(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남편이 있는 남편), 희우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27일 오후 5시30분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폐막작 상영에 이어 김설해 감독,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김진숙 한진중공업 복직노동자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폐막공연으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몸짓패 '도크게이트'와 퀴어댄스팀 '큐캔디'의 합동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부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영화공간주안 내에 있는 소공연장 '컬처팩토리'에서는 관객과 함께 만드는 바느질 작업 '손으로 빚는 목소리'가 진행되고 '4.16 기억상점'과 함께 세월호 엄마·아빠들이 직접 만든 소품도 전시된다.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인권서적과 직접 만든 친환경 샴푸, 립밤을 만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모든 상영작은 소리정보가 담긴 자막해설, 한국어자막과 함께 상영된다. 개·폐막식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문자통역, 수어통역이 함께 진행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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