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광교청사 전경. /경기도 제공 |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산하기관 인사청문회에서 기관장 3명이 모두 '적격'으로 경기도의회를 통과됐다. 도와 도의회가 협치를 위해 출범한 '여·야·정 협의체'(11월25일자 1면 보도=[뉴스분석] '경기도형 협치' 성공할까)가 그동안 갈등으로 막혀왔던 도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조원용 전 효성그룹 전무에 대해선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돼 채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도의회에 따르면 각 상임위원회는 인사 청문 직후인 지난 25일 저녁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에 채이배 전 국회의원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에 조신 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상근위원, 경기교통공사 사장에 민경선 전 도의원 등 3명의 청문 결과 보고서를 '적격'으로 채택했다.
경기도의회 상임위 '적격' 보고 채택
대선때 金지사 캠프 이력 의혹 제기
당초 후보자들의 정치 이력으로 질타를 받거나 일부는 부적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청문회가 진행된 지난 24일 도와 도의회, 도의회 여야가 협의체 출범에 전격 합의하며 큰 대립 없이 보고서 채택까지 이어졌다. 이날 진행된 주형철 경기연구원 원장 후보자의 청문회도 무난한 검증이 이뤄졌다.
반면 조원용 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해선 대통령 선거 당시 김 지사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력 등의 이유로 보은 인사라는 의혹이 도의회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윤충식(국·포천1) 의원은 "지사와 (고등학교) 동문이며 대선 당시 새로운물결에서 특보단 활동도 해 지인찬스라는 질책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고, 문화체육위원회 부위원장인 임광현(국·가평) 의원도 "전임 사장도 전 지사의 측근이었고, 후보자도 새로운물결에 몇 없는 인물 중 핵심 인사 아니었나. 보은성 인사로 자리에 추천된 것이라 이해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민간 기업에 있을 때 정치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 새로운물결의 정치 철학이 좋아 참여한 것이다. 특보단에 있으면서도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 보은이라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지적에도 수장 공백이 2년이 가까워지며 원활한 기관 운영 등을 위해 공석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적격 채택이 전망되는 분위기다. 경기관광공사는 앞서 유동규 전 사장이 지난 2020년 12월 물러나고 이재성 전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지난해 신임 사장 후보로 내정됐지만, 자격 논란 등으로 자진사퇴해 현재까지 공석이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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