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학 제이베이처 대표는 "환경보호 등 윤리적 소비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베이처 제공 |
최근 3~4년 사이 '비건'(과일·곡물·채소류만 섭취하는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화장품 역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재료도 쓰지 않는 비건 제품이 해외에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비건 화장품을 표방한 국내 제품은 아직 드물다.
친환경 뷰티 브랜드 제이베이처(JVATURE)는 지난달 비건 화장품 3종(어드밴스드 브라이트닝 시리즈)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제품들은 지난 7월 세계 최대 동물보호단체인 미국 페타(PETA)와 글로벌 비건 인증 기관인 프랑스 EVE(Expertise Vegane Europe)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비건 인증이란 화장품 성분 제작 과정에서 동물 실험 금지를 실천하고,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브랜드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제이베이처의 화장품은 식물성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 용매를 사용하거나 온도를 바꿔 식물 성분을 강압 추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7월 美 PETA·佛 EVE '인증'
용기·포장재까지 친환경 소재
"윤리·사회적가치 실현" 포부
강신학 제이베이처 대표가 비건 화장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이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련 분야를 공부하던 그는 국내 화장품 업계들이 해외 시장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걸 확인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때부터 강신학 대표는 친환경 화장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와 시장 조사에 몰두했고, 2년이 넘는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1월 제이베이처를 설립했다.
제이베이처 제품들은 용기와 포장재도 친환경으로 제작됐다. 신제품 3종의 용기는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재활용 우수' 등급을 받았다. 모두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따로 분리수거를 할 필요가 없다. 생분해성 포장재와 콩기름 소재의 잉크를 적용해 자연에 무해한 화장품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강신학 대표는 "현재 시장에 출시되는 화장품 용기는 대부분 플라스틱과 금속, 유리 등이 섞인 복합 재질"이라며 "플라스틱 단일 재질을 쓰면서 화장품 용기의 디자인도 소비자들의 감성을 만족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제이베이처는 소비자들이 재활용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자사 화장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다 쓴 용기를 모아 택배로 보내면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매함으로써 재활용과 환경 보호에 동참한다는 가치를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다.
강신학 대표는 "제이베이처를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윤리적 소비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며 "자연을 존중하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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