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2공장 폐쇄 이후 인력 재배치를 논의 중인 한국지엠(GM) 노사가 파견 형식을 추가하기로 했다.
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노조는 최근 실무 협의를 거쳐 부평2공장 소속 직원들이 창원공장 근무에 지원할 경우 전보와 파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파견을 택한 직원은 최대 2년까지 창원공장에서 근무한 뒤 부평공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1200여명 부평1공장등에 전환 배치
창원 선택시 전보·파견중 선택가능
내년 정년 800명 예정 복귀 전망도
한국지엠은 부평2공장 폐쇄가 결정되면서 이곳에서 근무하던 1천200여명의 직원을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창원으로 주거지를 옮겨야 하는 부담 때문에 전환 근무 신청률이 저조하자 저연차 직원을 창원공장에 우선 배치하는 강제 발령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달까지 창원공장 전환배치를 신청한 직원은 250여 명으로 창원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원(700명)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강제 발령에 대해 부평 직원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국지엠 사측과 노조는 전환 배치 방안에 파견 전형을 추가하는 안을 마련했다.
파견을 신청하게 되면 전보와 마찬가지로 기숙사 제공·유급휴가 등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그러나 부임지원비는 1천80만원으로 전보 시 받는 부임지원금(2천만원)의 절반 수준이고, 이사비용과 임대아파트 지원 등도 없다.
다만 내년과 내후년 부평공장의 정년퇴직 예정자가 총 800여 명에 이르는 만큼, 창원공장 파견 직원들이 2년 안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내년부터 연 400여명 이상의 퇴직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부평1공장 인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며 "1년 이내에 부평공장으로 복귀하는 인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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