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하와이 시어터(Hawaii Theatre)에서 열린 '하와이 이민 120주년 기념식 및 축하공연'에서 인천시립무용단원을 비롯한 내빈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2.22 /인천시 제공 |
유정복 인천시장,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시립무용단 등 130명 규모 인천시 대표단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3박 5일 일정의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출장을 마무리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출장을 계기로 우리나라 공식 이민의 시초이자 하와이주 주도(主都)인 호놀룰루시는 인천시와 가장 가까운 해외 도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市대표단 호놀룰루 3박5일 출장
이민 120년 기념식·공연 '절정'
이번 인천시 대표단 하와이 출장의 절정은 지난 22일 오후 6시(현지 시각) 호놀룰루 하와이극장에서 인천시 주최로 열린 '이민 120주년 기념식·축하공연'이었다.
이날 행사엔 유정복 시장 등 인천시 대표단과 하와이 교민뿐 아니라 실비아 장 룩(Sylvia J. Luke) 하와이주 부주지사, 릭 블랭지아르디(Rick Blangiardi) 호놀룰루시장, 토미 워터스(Tommy Waters) 호놀룰루시의회 의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극장 1천300석을 모두 채웠다.
특히 이날 블랭지아르디 호놀롤루시장은 '깜짝 선물'로 1902년 인천 제물포항에서 하와이로 한국인들이 첫 공식 이민을 떠난 12월22일을 '인천의 날'로 선포했다.
인천시 관계자들이 행사 현장에서 급히 문구를 조율할 정도로 '깜짝 이벤트'였는데, 그만큼 호놀룰루시 측이 인천시 대표단 방문을 뜻깊게 여겼다는 의미다. 하와이 정계 인사들과 교민들은 인천시립무용단이 80분 동안 선보인 공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번 인천시 대표단 출장은 기존 관(官) 주도 일정이 아닌 현지 교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유정복 시장이 애초 계획에 없던 조쉬 그린(Josh green) 하와이 주지사와 실비아 장 룩 부주지사 등 굵직한 정계 인사를 만난 건 교민들의 주선이 한몫했다. 한국 지자체가 해외에서 1천명 넘는 교민과 현지인이 참석하는 문화 행사를 개최한 자체가 이례적이다.
'인천의날' 의미있는 선물 받아
유정복 "자매도시 우정 깊어져"
호놀룰루시장과 의회 의장은 내년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인천을 방문하기로 했다. 방문단에는 실비아 장 룩 하와이 부주지사와 하와이주 하원의원들도 동행할 예정이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유정복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인천과 하와이 간 교류 증진과 관계 발전에 적극 동의하며 앞으로 부인과 함께 꼭 인천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외교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상호주의'다. 내년 하와이 방문단은 인천에서 축하 공연을 펼치는 등 이번 인천시 대표단처럼 대규모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하와이 호놀룰루시가 '인천의 날'을 선포한 만큼 내년 인천시가 '하와이의 날'을 선포해 앞으로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호놀룰루시는 두 도시가 문화뿐 아니라 경제·통상 분야 교류도 활성화하길 바라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120년 동안 인천과 역사를 함께한 하와이 동포들에게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마음속에서 같은 동포로서 또한 자매도시 시민으로서 유대감과 우정을 한층 깊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이번 출장의 의미를 짚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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