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1 /연합뉴스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1일 인천에 총집결했다. 국민의힘은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를, 민주당은 현장 최고위원회를 각각 인천에서 연 건데,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날 선 신경전이 인천에서 되풀이됐다.
국힘 시당 신년회·민주 현장 최고위
소환조사 관련 날선 신경전 되풀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를 직접 주재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어제 정치 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고 왔다"며 "유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 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결국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정권의 무도함에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도 이 대표를 엄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의 조작 기획수사가 분명하지만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소신으로 이 대표가 자진 출석해 검찰 조사를 마쳤다"며 "진실은 반드시 가려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국민과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김교흥 인천시당 위원장은 "과거 5공화국 때도 하지 않았던 제1야당 대표를 표적 수사하고 정치 탄압하는 정부는 없었다"며 "답을 미리 정해놓고 언론플레이하며 지금까지 끌어온 윤석열 정부의 정치 탄압을 규탄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당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1.11 /국회사진기자단 |
내년 총선 단합 강조… 잇단 李 비판
국민의힘 지도부는 비슷한 시각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단결과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이 독립투사인지, 민주투사인지, 지도부들을 다 끌고 와 세를 과시하면서 검찰에 출두하고선 검찰에 한마디도 얘기를 안 했다고 한다"며 "이게 민주정당 지도자 대표의 모습이자 오늘의 참담한 제1야당의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의 목표는 윤석열 정부 발목잡기·팔목꺾기, 윤석열 정부의 전진을 방해하는 것 하나밖에 없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 논평도 이어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라며 고함을 쳤다"며 "이재명 개인과 민주당의 운명을 또다시 억지로 엮으며 '절대 혼자서는 죽지 않겠다, 갈 때 가더라도 민주당을 끌어안고 같이 가겠다'식의 광기를 드러냈다"고 했다.
신주호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야당 파괴'라는 구호를 거두고, 당대표 수호에 국회를 마비시키고 있는 '정치 파괴'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법의 심판을 받고, 민주당은 범죄와 손절해야 한다"고 했다.
李대표 직접 주재하며 자신감 피력
한편 이재명 대표를 소환 조사한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기소 여부를 늦어도 이달 중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관련기사 3면("민생위기 극복에 전념" 인천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현준·유진주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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