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_경기도

[총선 정리] 입법 권력은 민주당이 쥐었지만… 대통령 거부권 ‘건재’

입력 2024-04-11 07:29 수정 2024-04-11 07:3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은 도서관에서 개표상황실을 만들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은 도서관에서 개표상황실을 만들었다. /공동취재

3년차에 들어선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민은 강한 철퇴를 날렸다. 정부는 22대 국회에도 야권의 협조 없이는 입법이 불가능해졌다. 21대 국회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면서 풀리기를 바랐지만 국민은 어림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유권자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에 ‘개헌선’이라는 프리패스를 안겨주지는 않았다. 이들도 역시 야권의 발목을 잡았던 ‘대통령의 거부권’ 앞에서 국민의힘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11일 오전 7시 개표가 99.82% 완료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합은 지역구 161석과 비례 11석을 합해 173석을,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지역구 90석과 비례 17석 등 107석을 차지했다.

조국혁신당도 비례에서 11석을 확보했다.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 1석을 합해 2석을,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1석을, 진보당도 지역구 1석을 각각 확보했다.

녹색정의당은 2.11%를 득표하며 3% 미만 득표 정당으로 원내 진입이 불가능해졌다. 3석까지 전망했던 ‘아스팔트 보수’ 자유통일당도 원내진입에 실패했다.

이러한 의석수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와도 달랐다.

가장 보수적인 수치를 내 놓은 KBS를 기준으로,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최소 178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최대 105석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민주당은 최소치보다도 적었고, 국민의힘은 최대치를 웃돌았다. 조국혁신당도 12~14석을 전망했으나 10석에 머물렀다. 여론조사는 물론 방송3사 출구조사에도 응답하지 않은 ‘샤이보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개표 결과에서 막판 보수 결집도 읽을 수 있다. 민주당은 낙동강벨트를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40석 중 부산 2석을 국민의힘에 내주며 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21대 7석보다 2석 줄어들었다.

부산남구갑과 남구을이 합구되면서 각 지역의 현역의원인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와 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붙어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지키던 부산 사하갑도 부산 경제부시장 출신인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에게 넘어갔다.

반면 김태성 후보가 울산동구에서 당선되면서 울산의 민주당 명맥을 이었고, 경남 김해 갑과 을 지역구는 현역의원인 민주당 민홍철·김정호 후보가 각각 4선과 3선 배지를 달게 됐다.

창원성산에서 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불과 982표차로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를 눌러 당선증을 받을 예정이다.

수도권 경합지에서도 보수 유권자의 결집을 확인할 수 있다.

박빙이었던 성남분당갑과 을은 모두 안철수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당선돼 국민의힘의 의석으로 돌아갔다.

포천가평, 이천, 동두천양주연천을도 여론조사에서 경합이었고, 각각 국민의힘 김용태·송석준·김성원 후보가 당선증을 받을 예정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러 차례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 서울 동작을 역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의 당선으로 결론났다.

보수결집은 서울에서 두드러져 48개 의석 중 민주당은 4년 전에 비해 4석이 줄어 37석을,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텃밭 승리와 경합지 승리로 3석이 늘어 11석을 확보했다.

인천의 경우 14석 중 국민의힘은 배준영 후보가 중·강화·옹진에서, 윤상현 후보가 동·미추홀을에서 수성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다만 충청에서는 보수 결집이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권심판 민심 그대로 민주당은 충남에서 4년 전보다 2석을 더 가져왔고, 국민의힘은 2석이 줄었다.

대전과 세종은 야권 민심 그대로 민주당과 새로운미래가 차지했고, 충북은 4년전과 그대로 유지됐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TK과 강원에는 정권심판론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TK에서 민주당은 단 한석도 건지지 못했고, 강원도에서도 2석을 수성하는 데 머물렀다.

전통적 민주 텃밭인 호남과 제주에서는 거센 정권심판론으로 민주당이 큰 표차로 이겼다.

다만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민주당 민형배 후보에게 62.3%p 차이로 대패해 정치생명 연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대표를 지내기도 한 이정현 전 의원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도전장을 냈으나 민주당 권향엽 후보에게 46.4%p차이로 패했다.

3자 대결 구도로 관심을 끈 전북 전주을에선 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국민의힘 정운천·진보당 강성희 후보를 제치고 압승했다.

제주 역시 지난 총선에 이어 3석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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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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