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노란 리본·나비·바다·배 등 작품 공통 맥락
성효숙·강신천·류성환 등 15명 각자 방식 기억 호소
성효숙 作 '다시 돋아난 별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인천민예총 미술위원회가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억하고자 추모 전시 '열 번째 돌아온 봄'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인천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추모문화제의 일환이다. 전시 참여 작가는 김영옥·최효정·이진우·성효숙·김종찬·정평한·김슬비·김정열·류성환·현용안·박영조·박충의·강신천·이월례·김신 등 15명이다.
이번 전시 작품들에서 공통으로 찾을 수 있는 이미지는 노란색, 노란 리본, 나비, 국화, 바다, 배(세월호) 등이다. '열 번째 돌아온 봄'에도 결코 잊힐 수 없는 이미지들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자의 표현으로 4·16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박충의 작가의 조형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침몰하고 있는 배와 그 배를 삼킨 바다에 꽃을 꽂아 주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강신천 作 '아이들이 떠난 마을'.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김정열 작가의 '검은 국화 한 송이', 현용안 작가의 '잊을 수 없는 슬픔 304송이 꽃', 김영옥 작가의 '4월에'도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꽃을 그린 듯하다. 정평한, 성효숙, 김슬비 작가 등 여러 작품 속에 나오는 나비, 별, 리본은 나비가 되거나 별이 된 희생자들을 생각한 것처럼 보인다.
류성환 작가의 '잊혀져 가는 얼굴들'에도 시선이 멈춘다. 류 작가는 참사 희생자들의 얼굴을 스케치했다가 다시 하얗게 칠하고 그들의 해맑은 미소와 눈빛을 다시 칠해 그렸다. 대다수 청소년이었던 희생자들의 얼굴은 잊힐지라도 생전의 싱그러운 표정은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같다.
류성환 作 '잊혀져 가는 얼굴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김종찬 작가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품을 검색해 스케치를 하는 동안 가슴이 미어져 한동안 그림을 이어나가지 못했다"는 말을 직접 그림에 새겼다. 이월례 작가는 노란 바다를, 강신천 작가는 아이들이 떠난 마을을 적막하게 그렸다.
박영조 작가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신문 스크랩을, 이진우 작가는 남겨진 사람들을, 김신 작가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고 그림으로써 현실을 직시하고 기억하자고 관람객에게 말을 걸고 있다. 모두 기억하고자 하는 노력들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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