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45명 기려
유가족들 봉안함 쓰다듬다 눈물 흘려
이상민 장관·유정복 등 '안전' 한목청
안산 기억식에선 단원고 희생자 묵념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2024.4.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인천과 경기 안산 등 전국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앞 광장에서는 세월호 탑승객과 선원 등 43명, 그리고 이들을 구하려다 안타깝게 숨진 민간 잠수부 2명 등 모두 45명의 일반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추모관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학생과 교사 외에 일반인 희생자들의 봉안함이 안치된 곳이다.
세월호 침몰 당시 어린 학생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려다 끝내 목숨을 잃은 승무원 박지영씨 등도 이곳에 안치돼 있다.
봉안함 옆에는 "10년 참 빠르다. 보고싶다", "우리 또 왔어. 잘 지내지" 등 노란색 띠에 적힌 유가족과 지인, 추모객들의 글이 보였다.
검은 옷을 입고 노란 리본 배지를 단 유가족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없이 봉안함을 쓰다듬다 꾹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전태호 위원장은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와중에 지금도 우리 사회에선 또 다른 비극이 진행 중"이라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추모식엔 인천시민 등 추모객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민 장관은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없도록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정의 최우선에 두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재난과 사고 위험을 미리 파악해 대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기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현장 중심의 대응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정복 시장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안전엔 절대 타협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줬다"며 "인천시장으로서 인천을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로 만들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고통과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리자의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은 세월호 참사 2주기인 지난 2016년 4월 16일 문을 열었다. 세월호 선체 모형, 참사 당일 세월호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일반인 희생자 유품 등이 전시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기억식은 안산 단원고 희생자 250명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시작돼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이어졌다. 1997년생 김지애 씨는 '기억편지'를 낭독하며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동갑내기 학생들을 추모했다.
오후 4시16분부터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졌고 기억식은 막을 내렸지만 유가족 등 많은 시민들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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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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