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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태어난 나라 달라도, 우리는 다(多)같이 친구

입력 2024-04-18 20:33 수정 2024-04-29 15:0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19 10면

'또다른 지구촌' 오산 대호중학교


전교생 493명 중 다문화학생 73명 전체 14.4%
인근 지역 농장·공단 들어서면서 외국인 늘어
외부 강사 학생 눈높이 맞춘 한국어 수업 진행
'문화적 다양성 인식' 제도적 지원 대책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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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중학교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파하드 입니다. 감사합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파하드는 서툴지만 한자 한자 또박또박 말했다. 올해 대호중학교에 입학한 파하드는 한국에 온 지 7개월 밖에 안된 다문화 학생이다.



또래 중학교 친구들 덕에 한국 문화에는 조금씩 적응하고 있지만,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힐 때가 많다. 파하드는 "감정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가끔은 외톨이가 되는 것 같다"며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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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어 교실을 신청한 다문화 학생들이 한글을 쓰고 있다.

한국어에 미숙한 다문화 학생을 위해 대호중학교는 매년 한국어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파하드는 친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스스로 한국어 교실을 신청했다. 아직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지만, 파하드는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는 누구보다 남달랐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 지역별 초·중·고 다문화 학생 수는 작년 기준 4만8천966명이다. 2022년도 대비 학생 수는 10.9% 증가했다. 올해 4월 기준 대호중학교 전교생 총 493명 중 다문화 학생은 73명으로 전체 인원의 14.4%를 차지한다. 이러한 대호중학교 다문화 학생 비율은 오산 관내 중학교 중에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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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국적을 가진 3학년 파하드가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책을 읽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화성·평택 등 인근 지역에 농장 및 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다양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며 "오산지역이 다문화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그 수도 점차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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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나가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급식을 받고 있다.

대호중학교에는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있다.

다문화 학생들 중에는 어릴 적부터 한국에서 성장해 한국어에 능통한 학생도 있는 반면, 아직 한국어 및 한글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대호중학교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서 한국어 교실 사업을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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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국적을 가진 2학년 알리나가 한문 수업을 듣고 있다.

한국어 자격증을 지닌 외부 강사를 채용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참여형 수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교과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하고, 의사소통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항규 대호중학교 교장은 "경기도 내 다문화 학생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다문화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이 문화적 다양성을 인식하고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며 "한국어 교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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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하드가 점심 시간에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사진/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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